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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 통합 논란 격화…안철수, 손학규·김한길 접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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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추가탈당에 통합반대파 "쭉정이만 남은 뺄셈통합" 공세

安측, 중립파 설득 '올인'…대표당원 현황조사 등 전대 대책 고민

일각서 '바른정당 의원들 개별입당' 의견도…孫·정의화 합류 거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탈당하면서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더욱 격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통합반대파는 한때 33석에 달했던 바른정당 의석수가 3차례 분화를 거쳐 10석까지 줄어들자 "합당을 강행하면 오히려 의석수가 현재 40석보다 줄어드는 '뺄셈통합'이 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에 맞서 통합파인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의석수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중도개혁정당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응수하는 동시에 당내 중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안 대표는 한동안 당에서 멀어져 있던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까지 연쇄 접촉하며 통합 동력 살리기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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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 이른바 당내 '중립파'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안 대표가 직접 중립파 의원들의 집을 찾아가는 등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 대표는 이날 손 상임고문과 김 전 대표 등을 차례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당 내 일각에서 손 상임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통합 대열에 합류하며 향후 통합신당의 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시점이어서 안 대표의 이런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다만 김 전 대표의 경우 미국에서 귀국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인지, 아직은 이번 사안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와 김 전 대표가 회동을 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김 전 대표가 그에 대한) 말씀이 없었다"고만 밝혔다.

이처럼 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는 통합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바른정당 내에서 감지되는 '이상기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의원과 남 지사의 통합 대열 이탈을 계기로 바른정당 내부에서 '국민의당 중심의 통합'이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이날 안 대표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양자 간 회동을 통해 합당 작업이 속도를 더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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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에서는 "정체성이 맞지 않는 정당끼리 무리한 통합을 추진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의 최경환 대변인은 통화에서 "통합버스를 출발은 시켰는데, 동승해야 할 파트너가 자꾸 브레이크를 밟으려 하는 모양새"라며 "빨리 버스를 멈추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동질성을 운운하며 당을 바치려고 안절부절한다"며 "김 의원과 남 지사 등 알곡은 빠져나가고 쭉정이 몇 석을 가지려고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4당 체제'와 '희망'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자신들이 추진하는 '개혁신당'의 로고로 선정한 데 이어 10일 국회에서 원외 위원장 워크숍을 열기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며 통합파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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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 간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찬성파 측에서는 최근 "전대에 앞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표당원의 명단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반대파의 한 의원은 "의결정족수를 채울 자신이 없다 보니 최대한 '모수'를 줄여서 전대 성립 요건을 충족시키겠다는 꼼수"라며 "현재 대표당원 명단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대가 이처럼 난항을 겪자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 개별입당하는 방법도 있다"며 새로운 통합 방식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안 대표에게 이런 방안을 제안했으며,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 생각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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