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표 "안철수와 곧 만날 것"…통합의지 '재확인'

바른정당, 9일 의원총회 열고 통합방향 논의
"안 대표와 만나 몇가지 중요한 부분 합의할 것"
"김세연 의원 탈당은 가슴 아프게 생각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의 정강정책을 만든 김세연 의원와 이학재 의원이 신당 불참을 선언하며 탈당의사를 밝혔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바른정당이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와 연이은 탈당에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승민 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성공적인 통합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의견이 다 똑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그간 통합추진협의체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하고 각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 향후 통합과정 속에서 어떻게 협상할 것인지를 의논했다.

유 대표는 "조만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서 얘기해볼 생각"이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다 수렴했고 국민의당측과 직접 협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통합추진협의회에서 추진하는 건 그거대로 하더라도 안 대표측과 얘기해봐야할 것 같다"며 일각에서 2월 중순까지는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시간보다는 통합과 관련해 몇가지 중요한 부분에 대한 합의같은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부분'이 대북론, 안보론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거야 뭐"라고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의원이 이날 탈당과 동시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것과 관련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유 대표는 "누구보다도 개혁보수의 길을 같이 갈 것이라고 믿었던 분"이라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분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결과 브리핑을 통해 "결론적으로 통합은 흔들림없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이견없이 합의를 봤다"며 "향후 통합과정 있어서도 양당이 당내 문제나 진행과정에서 불협화음 있는 것 처럼 기사화됐는데 당에선 이견이 없고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만 2명이 탈당계를 낸데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합 과정에서 큰 걸림돌이 되거나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합 후 유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향후 신당 리더십과 지도체제 문제는 통합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할지 정할 문제"라며 "유 대표, 안 대표 두분이 함께 논의하며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이 바른정당 의원의 개별입당 형식을 주장한데 대해선 "개별 의원의 발언이고, 생각해본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유 대표,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운천 최고위원, 유의동 수석 대변인, 지상욱 정책위의장, 이혜훈 의원, 하태경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역 행사로, 이학재 의원은 개인적인 약속으로 불참했다. 박인숙 의원은 총회 시작 전 후로 통화를 했다고 오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