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중도하차 첫 사례…흔들리는 국민의당 호남 기초·광역의원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도통합 드라이브가 본격화 된 이래 호남지역 기초·광역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전남 목포시의회·무안군의회 의원 7명은 전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과정에 반발해 탈당을 결행했다. 통합에 반대해 중도하차를 선택한 첫 사례다.
호남지역에서 중도하차 분위기가 무르익는 이유로는 목전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꼽힌다. 한 당 관계자는 "보수정당에게 부정적인 지역여론이 다수인 만큼,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기초·광역의원들에게 통합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이달 말이 되기 전까지는 분명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중도하차는 향후 이어질 통합 과정의 암초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조직 기반인 기초·광역의원들의 협조 없이는 정치적 전망을 그리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장일 전남도의회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은 도저히 호남 정서에, 호남 정신에 맞지 않는다. 조만간 (지역에서) 탈당 흐름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지역 내 중재파 의원들도 이제는 결정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도 신당 창당을 가속화 하고 있다. 개혁신당 창당기획단을 운영 중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대표 조배숙 의원)은 오는 11일 광주에서 첫 간담회를 열고 신당 논의를 구체화 한다. 개혁신당 시·도당 창당을 위한 첫 걸음이다. 당 안팎에서는 신당의 흐름이 구체화 될 수록 호남 지역 기초·광역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당내 설득 작업을 이어간다. 통합 찬성파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등을 연기한 채 당내 중재파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중재파를 포함해 초선의원 등 폭 넓은 설득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