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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신당 창당 추진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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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원 3명 합류 불확실 / 지지율 3%… 정의당에도 뒤져 / 보좌진 위주 별도 공보실 마련

신당 창당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고민에 빠졌다. 신당의 노선을 정립하고 분당 명분을 쌓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례대표 의원 합류의 불확실성과 낮은 신당 지지율이 발목을 붙잡고 있어서다.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합당 저지 대책을 논의했다. 조배숙 대표는 통합 찬성파가 추진하는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거나 전대에서 합당 안건을 부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뒤, “이런 방안을 다 해보고 안 되면 개혁신당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평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비상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대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8명이다. 그러나 이 중 비례대표 의원 3명은 국민의당에서 제명되지 않는 한 반대파 신당 합류가 불가능하다. 일부 지역구 의원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석)을 채우기가 어려운 탓에 원내 협상력 약화와 당 운영 재정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석수 외에 의원들의 지역쏠림 현상도 반대파가 고민하는 대목이다. 반대파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호남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그럼에도 정작 호남 민심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지방선거 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도 힘겨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통합을 가정한 잠재 지지율 조사 결과, 통합 반대당은 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10.5%를 기록한 통합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물론이고 정의당(5.6%)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반대파는 이날 의원회관 6층에 별도의 공보실을 마련했다. 박지원 전 대표의 사무실 맞은편에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의원의 보좌진 위주로 진용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 찬성파가 당 사무처와 대언론 창구를 독식하고 있어 통합의 부작용과 절차적 문제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반대파의 판단이다. 이날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회의에는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중로 의원의 보좌관이 몰래 들어왔다가 적발돼 퇴장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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