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당 통합, 최종 결심한 적 없다"

[[the300]속도조절 나선 劉 "결심했다고 말 한 적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8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당이 같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심했다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내일(9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통합을 의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9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개최해 통합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이어 유 대표는 대북·안보관 관련 "안보 위기가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는 안보 위기 해법이 같은 사람끼리 정당을 하는 게 맞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유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통합 불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국민의당에 통합논의에 서두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특히 국민의당 내 중도파에게 통합열차 탑승을 종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바른정당이 먼저 통합 속도를 조절하면서 차후 국민의당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는 전략적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경희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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