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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성차별 논란에 인텔 게이트까지...말 많고 탈 많은 CE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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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CES 2018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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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 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CES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막이 머지않은 시점에서 기조연설자 선정을 둘러싼 성차별 논란이 빚어져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막 기조연설자를 맡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적 해이 논란도 터졌다.

■기조연설자 명단에서 빠진 여성, '부스 베이비'로
CES 2018에 대한 성차별 논란은 메인 기조연설자의 선정 과정에서 빚어졌다. 현재 단독으로 메인 스테이지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5명의 인사 중 여성은 단 한 명뿐이다. 그나마도 그 한 명은 CTA 측 인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메인 기조연설자로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짐 해켓 포드모터컴퍼니 회장 △게리 샤피로 CTA 회장 △카렌 추프카 CTA 부사장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CEO가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CTA는 성차별 논란을 의식해 여성 기조연설자를 백방으로 구했지만 결국 개막 전까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ES를 총괄하는 추프카 CTA 부사장은 "CES의 기조연설자는 해당 산업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CEO급이어야 한다"며 "유감스럽게도 이런 위치에 있는 여성 인재는 매우 제한돼있다"고 해명했다.

전시장 내 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여성 모델을 동원하는 풍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들은 '부스 베이비(Booth Babes)'라고 불리며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된 관람객들 앞에 선다. 새삼스레 이같은 지적이 제기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Me Too)' 캠페인 때문이다. 미투 캠페인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피해 사실과 가해자를 고발하는 운동이다.

■개막 기조연설자의 도덕적 해이 논란
CES 2018 개막 일주일 전 무렵, 인텔이 지난 10년간 판매해온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칩에 근본적 설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구글 엔지니어와 업계 보안전문가들은 인텔 칩 내의 '커널'이라는 메모리가 외부에서 접근해 정보를 빼갈 수 있게 설계된 것을 확인하고 인텔 측에 알렸다. 하지만 인텔은 이같은 문제점을 소비자들에게 6개월 동안 알리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29일 크르자니크 CEO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인텔 주식 가운데 3900만달러 상당을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탓에 크르자니크 CEO는 주가 하락을 미리 예상하고 대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 세계적인 질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인텔 게이트'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 크르자니크 CEO는 여전히 CES 2018 대표 홈페이지의 개막 기조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르자니크 CEO는 개막 전날인 8일 데이터가 어떻게 우리 미래를 변화시킬지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인텔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과 관련한 신기술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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