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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플러스 아닌 마이너스 통합될라, 국민의당 비례대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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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수 최대화하려는 安, 놔달라는 반대파들 힘겨루기 치열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노컷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2018년 시무식에서 건배사로 '국민의당 가즈아'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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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들의 거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숫자로는 3~4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을 놔주지 않으려는 안철수 대표와 출당 및 제명을 요구하는 반대파들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국회 의석수는 물론 힘의 균형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 반대파 비례대표 3+a, 분당시 놔달라는 압박 본격화

현재 국민의당 비례대표 13명 가운데 통합을 강하게 반대하는 의원은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 3명이다. 여기에 박선숙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을 반대하며 '개혁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구 의원은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 유성엽, 장병완, 최경환, 김경진, 윤영일, 박준영 의원 등 10명이다.

여기에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황주홍, 이용주, 이용호 의원 등은 중재파로서 양측의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안철수 대표 사퇴와 호남계 대표를 내세워 분당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례대표는 당에서 '출당'하거나 '제명'시키지 않으면 당을 나갈 수 없다. 스스로 당을 나가려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반대파들은 분당이 본격화됐을 시에 비례대표를 놔달라며 안철수 대표 측을 압박하고 있다.

비례의원으로 꼽히는 이상돈 의원은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채팅방에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도의원을 빼왔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경남도 비례 도의원이 국민의당 선거운동을 도왔다가 당원권이 정지된 일이 있었다. 당시 안 대표는 그 도의원이 제명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저에게 부탁을 했다"면서 "요즘 우리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의원도 지난 5일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회의에 앞서 "저는 국민의당을 지키겠지만, 무리하게 정체성에 맞지 않는 합당이 강행된다면 합의이혼을 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의 최경환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 대표가 완전히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쪽(통합찬성파)이 출당을 요구할 상황이 오면 저희는 출당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 대표 측에서는 비례대표 의원 제명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례대표들을 출당시킬 권리가 당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구 의원도 탈당하는 게 뽑아준 주민들의 뜻에 맞는지 따져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 의원 몇석에 국회 의석수 힘의 균형추 쏠려, 비례대표 거취에 촉각

비례대표 거취는 국회 의석수 뿐 아니라 정치권의 힘의 균형과도 긴밀한 상관이 있다. 현재 친여 성향은 민주당 121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석 등 총 129석이다. 21석만 확보하면 의결정족수인 절반을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의석수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에 반대하는 신당 세력이 커질 수록 친여 성향의 의석수도 커지는 것이어서 의원 한명 한명의 거취가 중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바른정당에서 넘어오는 의원수보다 국민의당에서 이탈하는 의석수가 커질 경우에 플러스 통합이 아닌 마이너스 통합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 안 대표측에서 비례대표를 끝까지 사수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통합을 승인받는 전당대회 개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 대표와 반대파들이 비례대표 거취를 두고 막판 중재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전당대회에 '케이보팅'을 사용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가장 손쉬운 온라인 투표는 할 수 없게 됐다. 수천명을 동원해야하는 전당대회를 반대파들은 회의 방해 등으로 무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통합파들이 수세에 몰리게 되면 전당대회 개의를 두고 물밑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안 대표는 7일 가족들과 함께 여수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서 플러스 통합을 위한 호남 행보를 이어간다. 안 대표가 반대파 및 중재파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할 수 있을지, 비례대표들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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