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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통합신당vs개혁신당 치킨게임…'중재'시도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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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파 "安 2선 후퇴·중간지대 대표"…박지원 "安은 하늘이 두쪽나도 사퇴 안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반대파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각기 신당(新黨)작업에 착수하는 등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당내 중간지대 일부 의원들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양 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목소리가 제기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통합 찬성파), 별도의 개혁신당(통합 반대파) 구성을 향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분당열차'가 출발한 것이다.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는 지난해 전(全) 당원투표를 시작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언주·이태규(국민의당), 오신환·정운천(바른정당) 의원이 참여하는 '통합추진협의회'가 이미 3일부터 가동 중이고, 국민통합포럼 등을 통해서는 신당의 강령 등에 대한 접접찾기도 진행 중이다.

반대파 역시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화 한데 이어, 5일에는 신당창당기획단(단장 김경진 의원)을 설치했다. 기획단 산하에는 ▲전략기획위원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회는 물론 공보실까지 뒀다.

양측의 치킨게임이 이어지면서 중간지대 의원들은 중재안(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가 2선(線)으로 후퇴하는 대신, 중간지대 인사가 당 대표로 통합작업을 추진 하자는 것이다.

다만 중재안의 현실화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많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나도 대표직 사퇴를 하지 않는다"라며 "중재안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아직도 안 대표를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이달 말~내달 초로 예상된 전당대회까지 지난한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양 측은 전당대회 개최를 두고 수(數)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통한 대표당원 투표가 불가능해지자 찬성파는 전국 순회 투표 등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반대파는 전당대회 의장이 이상돈 의원인 만큼 '필리버스팅'으로 막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한 당 관계자는 "다음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작업이 진행되면 될 수록 갈등은 깊어질 것"이라며 "중간지대 의원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입장을 정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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