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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민의당 통합 찬성.반대파 ‘등돌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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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독자신당 창당 준비기구 구성"
통합파 "반대파 비례대표 출당은 불가"
창당기획단장에 김경진.. 교섭단체에는 2석 부족
安측 통합작업도 난관.. 전당대회 전자투표 난항
중재파, 安 2선후퇴 논의.. 바른정당측 반대가 관건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서로 등을 돌린 채 질주하고 있다. 찬성파는 계획대로 2월 안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에 반대파는 당을 떠나 독자 신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5일 국회의원회관에 모여 신당 창당 준비기구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다. 당의 공식회의와 비슷한 시간에 회의체를 가동시키면서 지도부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다음 주부터는 광주를 시작으로 권역별 당원 순회 간담회를 여는 등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김경진 의원이 창당기획단장을 맡기로 했다"며 "전략기획위원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합 반대파가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며 막판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극복해야할 장애물도 많다. 우선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 의원 수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운동본부에서 함께 하겠다고 발표한 의원 숫자는 18명이다. 운동본부는 중립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마저 해결되지 않는다면 독자신당 참여 의원 수는 더 줄어든다.

현재 통합 반대파에 함께하고 있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은 장정숙, 박주현, 이상돈 의원 등이다. 당에서 이들을 출당조치 시켜주지 않고 자진탈당으로 당을 떠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철수 대표는 반대파와 함께하고 있는 비례대표들에 대한 출당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출당 여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통합할 때 함께 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앞서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비례대표는 당을 보고 국민들이 표를 주신 것"이라며 "출당시킬 권리가 당에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통합 절차를 순조롭게 이어가던 안 대표 측도 난관을 마주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케이보팅' 방식의 전자투표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자투표를 적용하기 위해선 케이보팅보다 더 복잡한 인증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경우 전당대회 참여율이 현격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통합 찬반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중립파 의원들은 안 대표의 2선 후퇴와 호남계 의원 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통합중재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파로 분류되는 주승용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강경한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할만한 방안을 내놓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재안은 바른정당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호남계 의원이 통합신당 대표로 등장한다는 것이 자칫 통합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양당 통합논의 선봉에 서있는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공식 제안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결정은 유승민, 안철수 두 대표가 해야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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