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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늘어난 중도층…국민·바른 통합신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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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대선직후 ‘나는 중도’ 40%대 기록

‘중도정당’ 표방 통합신당 등장 행보 주목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중도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신당이 등장하면서 이들 중도층의 향후 행보가 짧게는 지방선거를, 길게는 차기 대선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호남민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미 돌아섰다. 지역기반이 없는 통합신당은 중도층을 흡수하는 수 밖에 없다”며 “(그런측면에서) 통합신당은 포지셔닝(positioningㆍ전략적위치 선정)을 잘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탄핵을 거치면서 중도층은 증가 추세에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016년 8월 2주차부터 2017년 12월 4주차까지 67주동안 실시한 주간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6년 8월 34%~37%대로 집계된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2017년 12월 37%~39%대로 다소 늘었다. 스스로를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 수가 완만하게 증가한 셈이다. <그래픽 참고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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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선 직후인 지난해 7월 3주차와 8월 5주차에는 ‘나는 중도’라고 답한 사람들이 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도층 증가는 기존 보수층의 이탈과 맞물려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은 “탄핵사건을 거치면서 보수에서 중도로, 중도에서 진보로 이념 성향이 이동을 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중도에서 진보로 움직인 사람보다 보수에서 중도로 옮겨간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합신당의 과제는 부피가 커진 중도층을 흡수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은 갈린다. 신율 교수는 “중도층으로 넘어온 보수층은 합리적인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자유한국당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지지정당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통합신당에 호응 할 가능성 있다”며 “두당의 단순 지지율보다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중도의 가치는 다양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과정에서 통합신당이 내세우는 가치가 ‘언어’로 규정되는 순간 이들을 흡수하기가 힘들어진다”며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능성을 맥시멈(maximum)으로 보는 것”이라고 회의적인 답변을 내놨다.

통합신당이 지지층 흡수를 위해 지금보다 더 보수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형식 소장은 “중도정당이라고 해도 순수 중도, 중도진보, 중도보수가 있을수 있지만 통합신당은 기존 보수층에서 이탈한 사람들을 흡수하기 위해 아마 전략적으로 중도 보수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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