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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민의당 통합파 vs. 반대파, 신당 '개혁' 프레임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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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에서 양당 의원들이 손을 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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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왼쪽), 박지원 의원(왼쪽 두번째), 정동영 의원(오른쪽) 등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모여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분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통합파와 반대파가 '개혁정당' 프레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신당의 성격을 중도 보다 개혁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당내 통합 진영에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이념 교집합이 '개혁'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바른정당에서도 이에 호응하면서 통합신당의 정체성에서 '개혁'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통합 반대파도 진보진영 개혁신당 창당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찬반 진영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바른 공통분모, '개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강령(정강·정책) 통합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양당의 정강·정책을 비교해 공통된 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했다.

이 자리에서 양당 통합신당의 정체성과 관련, 국민의당에선 '합리적 중도개혁정당'을 내세웠고 바른정당에선 '중도개혁보수정당' 또는 '합리적 개혁정당'을 제시했다.

국민의당의 '중도'와 바른정당의 '보수'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개혁'이란 공통분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태흥 국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합리적 중도개혁정당"이라며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모였고, 바른정당은 개혁적이고 온건한 보수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최홍재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은 "국민의당 정체성인 중도 개혁정당을 말하면 바른정당 입장에선 통합의 의미가 모호해진다"며 "개혁 보수정당이라고 하면 역시 국민의당의 역사적 사명이 또 좀 수렴되지 않아 합집합 개념의 '중도개혁보수정당'이나 교집합 개념의 '합리적 개혁정당'을 내세우는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통합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대표 또한 중도라는 표현 대신 범개혁 세력 결집을 통한 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개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념과 진영에 매몰되면 국민을 분열 시킬 뿐이기에 중도정당이란 표현 보다 범개혁 세력들이 결집하는 큰 그릇을 만들겠다. 그게 우리가 원래 해나가야할 길"이라며 "우선 개혁정당이 돼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민생, 안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는 정당되겠다"고 말했다.

■통합반대파, 진보개혁신당 추진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통합의결용 전당대회를 무력화시키는 것 외에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개혁을 내세웠다.

이들이 말하는 개혁은 진보 정체성에 무게를 둔 개혁으로, 통합파들은 이미 중도가 아닌 보수 진영으로 치우쳐졌음을 비판하는 용도로도 개혁신당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당 반통합파 모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은 전날 회동을 통해 별도의 개혁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면서 개혁 프레임 쟁탈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도노선을 띄고 있던 국민의당 일부 중립 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자, 바른정당의 보수 정체성을 집중 공격해 통합 부당성을 적극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국민통합포럼에서 '햇볕정책' 계승 여부를 놓고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간 이견차가 노출됐다는 점에서 통합 반대파는 바른정당과의 성향 차이를 적극 부각시킬 수 있다.

운동본부 대변인인 장정숙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통합 반대파들은 보수가 아니다. 우선 진보 정체성을 가져야 하니까 가명으로 개혁신당을 내건 것"이라며 "통합진영 쪽에선 말만 개혁이라고 하지 완전히 보수 쪽으로 가고 있다. 대신 우리는 진보 개혁적인 만큼 개혁신당이라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이 중도노선이긴 해도 보수정당은 아니다"라며 "안보관도 전혀 다른데 바른정당과 함께 같이할 수는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개혁신당을 추진하지 않으면 통합에 있어 중립에 계신 분들이 헷갈릴 수 있기에 창당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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