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빨라지는 통합시계…기로에 선 바른정당 '남원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열차가 속도를 내면서 바른정당의 개혁 성향 중진 그룹인 '남ㆍ원ㆍ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옛 한나라당의 원조 쇄신파로 정치적 고비 때마다 한목소리를 내왔다. 바른정당 창당에도 뜻을 함께했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임박하면서 각자 갈림길에 들어선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바른정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남 지사가 한국당 복당을 수일 내로 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비판적인 김세연ㆍ이학재 바른정당 의원도 남 지사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 지사가 복당을 택한 것은 지방선거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남 지사의 한국당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보다 제1야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다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변수다. 홍 대표는 남 지사가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홍 대표의 반발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현역 지사로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남 지사의 복당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경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남 지사와 함께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원 지사는 3일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대해 최종안이 나온 것이 아니기에 문제의식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선 "앞서 나가는 이야기"라며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에게 남은 선택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같은 날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바른정당 의원 7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했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통합신당에는 참여하지 않되 당분간 한국당에 복당하지 않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반면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였던 정병국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당 신년하례식에서 "지금까지 겪지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이 자리를 지킬 때 바른 정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새로 출범하는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 의원은 바른정당의 초대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라며 "통합신당에서도 충분히 지도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