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꽃가마 태워줘도 통합신당에 안 가"

"바른-국민통합은 보수 대야합의 쇠사슬"…'바른정당 재정바닥' 발언은 사과 용의

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를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은 "꽃가마를 태워 간다고 해도 (통합신당에) 가지 않는다"고 3일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며 갖은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형식으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제 걱정 마시고 저도 함께 못하니 자기들끼리 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특히 바른정당의 보수 정체성을 언급하며 "안철수 대표의 유승민 대표와의 통합 추진으로 우리가 얻을 것은 보수대야합의 쇠사슬 뿐이기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바른정당의 보수정체성 예로 최근 발생한 '위안부 이면합의 문제', '박근혜 개성공단 불법 폐쇄 지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에 대한 바른정당의 반응을 들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께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파악하시고 하루 빨리 돌아오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이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유승민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6.7%밖에 득표를 못해서 선거비용 국고보조를 못 받아 재정이 바닥이 났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실을 확인하고 틀렸다면 사과하겠다.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사과하는 사람이지 거짓말하는 졸짱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을 '빚덩어리'라고 표현했다며 "이런 거짓말과 허위사실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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