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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바른정당, 신당 만들어 흡수 통합방식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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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 국민의당 사실상 분열 직전.. 찬성측만 중앙당 시무식 참여
통합반대파 5.18묘지 찾아


파이낸셜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가 2일 천정배 전 대표(오른쪽) 등 동료 의원, 광주시당 당직자와 함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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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벼랑끝 대치중인 국민의당 통합 찬반 양측이 사실상 결별수순에 접어든 모양새다.

양측은 소통 창구까지 꽉 닫혀 봉합 가능성이 희박다는 분석이다. 찬성 측은 통합을 위해 새 당을 만들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흡수토록 하는 '신설 합당' 방식을 유력한 대안으로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찬반 양측은 겉으로는 "당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갈등 봉합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전당원투표 결과 발표 이후 설득 노력은 커녕 서로 비난 수위를 높여 가는 등 각자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사실상 분당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지금 진행되는 통합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혼연일체로 통합을 진행해 가야한다"고 통합 '마이웨이'를 외쳤다.

그는 통합 반대파가 전당원투표 투표율(23%)을 근거로 당원 77%가 통합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어떤 선거에서든 투표를 안 한 분들의 뜻은 투표 참여자들의 의사에 따라 정해진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라며 "(통합반대파가) 민주주의 기본 상식과 위배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통합 찬성파는 3일 바른정당과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식을 여는 등 통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기존 교섭창구였던 '2+2 채널'을 통합기구로 공식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논의하겠다는 방안이다.

'2+2 채널'에는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정운천 최고위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사전회의를 갖고 향후 협의체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반대파 의원들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경환, 장정숙, 박주현 의원 등 일부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 저지 방안을 논의했다.

최경환 의원은 회동을 마치고 나와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전당대회를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이 지역 권역별로 당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의원총회를 소집시켜 안 대표에게 해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밖에 찬성파가 개최하는 전당대회에 불참하는 방안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의사진행발언)'로 표결을 무산시키는 방안, 전국을 순회하며 전대 개최 반대운동을 벌이는 방안 등 다양한 투쟁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분당 수순에 들어설 경우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 유지를 위해 '출당 조치'가 필요한 만큼 양측이 결별을 인정하고 '합의 이혼'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반대파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떠나 신당 창당을 하는 시나리오도 제기 된다.

통합 찬성파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반대쪽의)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당 당원과 당을 지지하는 다수가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데, 그 큰 흐름에 역류해서 새로운 어떤 것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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