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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 어수선한 연초…통합반대파 집단 탈당 기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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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18년 시무식 건배사 하는 안철수 "가즈아"


'마지막 통합관문' 전당대회 찬반 수싸움 고조

당내 통합파 의원 보좌진들 줄줄이 사임하기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본격 추진 중인 국민의당 분위기가 연초부터 어수선하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재신임 투표 '승리 선언'을 하며 통합을 향한 1차 관문을 넘어서자 반대파 일각에선 집단 탈당 기류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통합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전당대회 성사를 두고 양측의 수싸움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통합 찬반파 각자 잰걸음…반대파 일각서 '집단탈당' 주장도

2일 국민의당 내 통합 찬반파는 각기 바쁘게 움직였다. 안 대표를 위시한 통합 찬성 측은 이날 이언주·이태규 의원을 바른정당과의 2+2 교섭대표로 지명하며 교섭창구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바른정당 오신환·정운천 의원과 곧장 사전회의를 갖고 양당 통합에 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설계했으며, 도출된 로드맵을 각 당 대표에게 보고한 뒤 3일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통합 반대파는 이에 맞서 국회에서 반대파 의원 일부와 보좌진 등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이어갔다. 특히 그간 '설'로만 돌았던 집단탈당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선 1월 말로 예정되는 전당대회까지 결단을 늦출 경우 여론전에서 뒤질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이르면 주내 집단 탈당을 결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에 반대한다는 것만으론 여론전이나 지방선거 대응, 모든 부분에서 어렵다"며 "안 대표가 당을 나간다고 해도 그대로 국민의당으로 갈 거냐에 대한 문제도 남는다. 재창당 등의 방식으로 좀 더 공격적인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탈당을 주장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탈당 결행 시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여부 및 교섭단체 구성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일부 선도탈당이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과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맞춘 뒤 비례대표부터 제명시키는 방식으로 한꺼번에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집단 탈당을 결행할 만큼 의견이 수렴되진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반대파 의원들은 공식적으로는 탈당설에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반대파가 탈당하는 방향으로 여론이 형성되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두고 벌어지는 여론전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 반대파 대표 주자인 정동영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의원과 당원 대다수를 설득하지 못한 만큼 통합을 하려면 안 대표가 나가서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통합관문' 전대 수싸움 고조…통합파 "의장 대행 고려"

이때문에 통합의 '마지막 관문'인 전당대회를 사이에 둔 찬반 양측의 수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공식적으론 안 대표와 통합 반대파 모두 탈당설을 부인하며 '밀어내기' 여론전을 펴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 성사 여부로 '나가는 쪽'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통합파이자 바른정당과 2+2 교섭을 진행하는 이태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무위원회가 기간을 정해서 (전당대회) 소집을 의결하면 의장은 그 소집을 집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당직자가 정상적인 직무를 집행하지 않을 경우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이상돈 의원이 의장을 맡고 있어 전당대회가 성사될 수 없다는 반대파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통합파는 실제 이 의원이 전당대회 소집 또는 진행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의장 대행을 지명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당무위를 통해 전당대회준비위를 구성, 세칙으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통합파는 이미 한차례 당무위에서 전당원투표를 밀어붙여 성사시킨 경험을 토대로 전준위 구성과 전자투표 도입을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통합 반대파는 이번 전당대회가 통상과 달리 성사 자체가 쟁점이 된다는 점에서 '대표당원 참여 정족수'부터 하나하나 절차를 따져 전당대회를 저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전당대회 정족수 충족 저지 및 '필리버스터'식 전당대회 현장토론이 거론된다. 아울러 주내 광주, 전남, 전북을 돌며 순회 간담회를 열어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 의견을 수렴해 여론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당 분위기 어수선…통합파 의원실 보좌진 사임도

한편 통합 찬반 논란이 여전히 식지 않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선 보좌진들의 동요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통합 전면에 나서 있는 김관영 사무총장실의 박도은 수석보좌관은 2일 "통합은 더 큰 통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지 분열을 야기하는 통합이어선 안 된다"며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장직을 사임했다.

아울러 또 다른 통합파 의원실 소속 보좌관 역시 지난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선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실장급 당직자가 계약 종료로 당을 떠나면서 당 차원의 '통합 반대 당직자'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당직자들 사이에 확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시무식에서 "통합의 남은 절차인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당직자 여러분께서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직자들의 '통합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떠날 것"이라며 "무슨 방법을 써도 안 대표는 결국 통합을 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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