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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대예측 2018-6·13 지방선거 기상도] 영남에 갇힌 한국당…국민·바른 ‘통합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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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재판 ‘기울어진 운동장’전망

한국당 TK·PK 강세…수도권 인물난

국민·바른 통합열차가 절대변수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7기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이다. 새해를 맞아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모두 모든 역량을 지방선거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지난 5ㆍ9대선 때와 같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따라 문 정부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야권의 견제론이 주효할 것인지가 판가름이 난다.

9년만에 정권을 넘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아직 대구ㆍ경북(TK)라는 전통적인 지지층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 중진 의원들의 출마가 이어졌다. 후보군이 넓은 여당에 비해 인물 기근에 시달렸던 한국당이지만, 영남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본격화했다.

경북지사 선거에는 이철우 의원(3선, 경북 김천)과 김광림 의원(3선, 경북 안동)의원, 강석호 정보위원장(3선,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 박명재 의원(재선, 경북 포항남구ㆍ울릉)이 본선급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장에는 권영진 현 시장이 재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국당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이재만 전 동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수성구청장, 현역 의원으로 곽대훈(초선, 대구 달서갑)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민주당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부산ㆍ경남ㆍ울산(PK)에서는 서병수 현 시장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지층이 두터운 TK와 전통 지지층이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는 PK를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한국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병준 전 부총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2기 혁신위원회와 지방선거기획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홍준표 대표는 수차례 공식석상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6개를 확보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만큼 절박함이 크다는 방증이다.

야권 전체와 전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좀더 복잡해진다. 지난주 전당원투표를 마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절대 변수가 되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분당, 추가 탈당 및 복당, 교섭단체 구성 여부 등이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두 당의 통합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당은 민주당(47.4%), 한국당(17.8%)에 이어 12.8%로 3위를 기록했다. 현 정당구조에서 국민의당(6.8%)과 바른정당(5.6%)의 지지도를 합친 것(12.4%)보다 조금 오르는 데 그쳤다.

단순 지지도 비교보다는 통합에 따라 야권의 선거연대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ㆍ정의당 연대와 야3당 연대의 ‘1대1’ 구도로 갈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결과는 49.0% 대 24.3%로 역시 야당의 열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처럼 후보군이 큰 것도 아니고, 지역에 따라 우열이 확실한 만큼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며 “문 정부 견제론을 통해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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