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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지구촌 뒤흔든 '미투' 운동...성폭력 침묵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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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지구촌에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의 성추문을 계기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이른바 '미투' 운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진 여성들의 울림이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범죄 실태의 침묵을 깨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의 물결을 볼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30여 년간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들을 성추행했다."

뉴욕타임스 보도로 미 영화계 거물의 성추문이 세상에 알려지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폭로가 쇄도했고,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도 피해 진술이 나왔습니다.

[아시아 아르젠토 / 이탈리아 여배우 : 와인스틴이 목욕실에 들어가더니 목욕 가운을 걸치고 나왔죠. 제게 크림을 주면서 마사지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와인스틴 사태를 계기로 여성들의 성폭력 고발 운동이 SNS상에서 들불처럼 번지면서 영화계를 넘어 언론계, 정·재계까지 뒤흔들었습니다.

'나도 당했다', '미투' 캠페인은 그동안 불리한 위치 때문에 당하고도 말 못하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간판 앵커부터 대기업 경영진, 현직 의원들이 줄줄이 가해자로 지목됐고, 15년 전 성희롱 사실이 드러난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사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과거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제시카 리드 / 트럼프 성추행 피해 주장 : 트럼프가 저를 공격했습니다. 저를 붙잡고는 키스하려고 했죠. 제 치마 밑으로 손을 넣으려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용기 내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침묵을 깬 이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오랫동안 사회 곳곳에서 암묵적으로 계속돼온 성범죄 실태에 경종을 울린 동시에, 196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일어난 문화적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됐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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