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루살렘 반발 격화…수천명 반대 시위
두차례 '분노의 날'서 팔레스타인인 8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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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미국의 예루살렘 결정에 분노한 시위대와 이스라엘 보안군이 충돌해 팔레스타인 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2명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에서 사망했다. 1명은 예루살렘 북부에서 이스라엘 군이 쏜 총을 맞고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서안지구 라말라 외곽에서 이스라엘 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총을 맞고 사망했다.
라말라 외곽에서 숨진 남성은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폭발이 가능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 무슬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지난 6일 이후 크게 분노하며 곳곳에서 반대 시위를 일으키고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8일을 1차 '분노의 날'로 선언했었다. 이날까지 두 차례의 '분노의 날'을 거치며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총 8명이다.
이날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금요 예배를 마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서안지구 일대에서 2500여명의 시민들이 타이어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가자지구에서도 3500여명이 이스라엘 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를 '폭동'으로 보고 최루가스와 고무탄 등으로 대응했다. 이날 부상자는 최소 367명에 달하며 일부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스라엘 군 라디오에 따르면 미국의 예루살렘 결정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포는 총 16발에 달한다. 이스라엘 군은 대부분의 로켓포가 하마스가 아닌 소규모 이슬람 급진 단체에 의해 발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
15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석한 여성의 모습.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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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도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불태우고,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표지판을 들고 행진했다.
이밖에도 터키·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인구가 집중된 국가에서 미국의 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각국 지도자들도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중동의 무릎에 새 폭탄을 던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라고 말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타와드로스 2세 이집트 콥트 교황, 이슬람교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의 만남은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한 고위 관료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진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다시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준비가 되면 우리도 준비가 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진압된 모습.©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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