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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文 "中, 주변국과 함께해야 더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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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중국순방 / 文대통령 베이징大 연설 ◆

매일경제

베이징대서 명패 받은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대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기에 앞서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왼쪽)에게서 베이징대 예전 이름인 `대학당`이라고 쓰인 명패를 전달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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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이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를 방문해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이렇게 하면)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라며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 발언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이 한국에 가한 보복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즉 중국이 대국주의·패권주의 국가를 지향하며 힘으로 주변국을 누르려는 대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 정신을 펼쳐갈 때 (중국몽이)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 역사에서 한중 관계를 예로 들며 양국 간 동반자적 관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다"며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라고 했다. 갈등 관계를 풀고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게 중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通)'이라는 글자를 선물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 자를 딴 것"이라며 "양 정상 간, 양 국가 간, 양 국민 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 관계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하면서 지난 13일에 이어 또다시 항일투쟁 얘길 꺼냈다. 문 대통령은 "1932년 4월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 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다"며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 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재차 항일 인연을 강조하면서 향후 북한 핵·미사일 위기 국면에서 일본과 공조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문 대통령 연설에는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과 학생 290여 명이 참석했다.

[베이징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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