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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코딩실력만으로 뽑으니 지방대생이 40%나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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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실시한 신입직원 첫 블라인드 공채가 230대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대학 합격자 10명 중 4명이 비서울권 소재 대학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지난 8월 진행된 카카오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합병 이후 첫 신입직원 공채에 1만100명이 응시해 44명이 최종 합격해 경쟁률 230대1을 기록했다. 이달 초 최종 선발 통보된 합격자 44명의 학교 분포를 보면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은 24명이었고, 비서울권 소재 대학 17명, 외국 대학 출신 3명이었다. 국내 대학 출신자끼리만 비교해보면 합격자 중 41%가 지방대 출신인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원 시 학력이나 나이, 성별, 경력 등은 기입하지 않고 성명,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만 입력한 후 테스트에 응시하도록 했다"며 "오로지 온라인 두 차례와 오프라인 한 차례의 코딩 테스트로 실력을 검증해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 선발 결과는 수능 성적이 곧 대학 서열이며, 출신 대학 서열에 따라 취직과 미래도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사회 통념을 뒤집는 결과라는 점이 주목된다. 4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선 실력만 갖춘다면 속칭 학벌이나 '백(배경)'이 없어도 누구나 선망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번 카카오 신입사원 선발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뽑는 전형이었기 때문에 전공은 대부분 컴퓨터공학이었다. 그러나 복수전공으로 기계공학, 토목공학, 경영학, 경제학 등을 전공한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격자 연령대도 22세에서 32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이었지만 대기업에서 일했던 지원자도 일부 합격했다. 출신 대학이나 학력,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에 상관없이 오로지 본인 실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는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맞게 채용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분야라고 해서 모두가 블라인드 채용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코리아나 네이버 등 다른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기존 채용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 30명 이상 인력을 새로 뽑기 위해 신입·인턴·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검색, 안드로이드, 사물인터넷, 구글 어시스턴트(음성인식) 등 현재 구글이 개발 중인 서비스 전 분야에 걸쳐 신입·경력·인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뽑는다.

[신현규 기자 / 수습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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