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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순방기간 눈길 끈 현대차·아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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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중국순방 ◆

매일경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이번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때 동행한 가운데 그동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자동차와 아모레퍼시픽이 여러 행사에서 주목받았다. 또 중국과 오랜 기간 협력사업을 지속해온 SK와 CJ도 방중 경제사절단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남긴 곳으로 꼽혔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35개 대기업과 29개 중견기업 소속 기업인을 포함해 총 260명으로 꾸려졌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처음 방문한 미국에 52명, 두 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 87명의 기업인 등이 동행한 것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숫자다. 주요 대기업 총수와 금융회사 수장, 기관·단체장 등이 대부분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사드 보복의 최대 피해자였던 현대차와 아모레퍼시픽을 직접 위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만나서는 K뷰티(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과 로드숍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했다. 이번에 사드 해빙이 되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는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 부회장과 간단한 대화 후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에 시승하며 차량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중국 충칭 방문 때에는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충칭공장(5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인 이곳은 사드 보복 여파로 별도의 준공식 없이 지난 8월 생산기념식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외부에 가동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SK와 CJ가 주목받았다. SK이노베이션과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이 후베이성에 공동설립한 'SK중한석화'가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성공 사례로 소개된 것이다. SK중한석화는 '중국에서 성장하려면 중국 기업이 돼야 한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산물로 꼽힌다. SK는 중국 정부와 2006년부터 7년간 논의 끝에 2013년 합작법인 설립에 성공해 이듬해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SK중한석화는 지난 4년간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양사의 명실상부한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최 회장은 방중기간 중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맺은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인 간 정기적인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제안했고 박 회장이 뜻을 같이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 과정에서 마당발인 최 회장의 중국 내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중국에서 식품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CJ 또한 이날 행사에서 대표적인 양국 간 협력 사례로 선정됐다. 베이징에서 큰 인기를 끄는 CJ바이위(白玉) 두부 사업이 대표적이다. '백흘불염(百吃不厭·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이라고 할 정도로 두부를 사랑하는 중국 베이징에서 CJ그룹은 1위 사업자다. CJ그룹은 2007년 첫 진출 당시 유통 인프라 마련 방법으로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중국 기업의 유통 인프라와 CJ그룹의 마케팅 및 연구개발 역량의 결합으로 성공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 방중 기간에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예상됐던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 투자 건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은 다음주 정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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