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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안락한 스포츠카는 없다? 타보시던가! 포르쉐 더 뉴 파나메라 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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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포츠카는 몸이 편한 차가 아니다. 트랙이 아니라 일반도로까지 아우른 모델이라 해도 고속에서 느껴지는 민첩한 코너윅과 단단한 서스펜션은 럭셔리 세단의 그것과 비교해 한없이 건조하다. 물론 그러한 이유로 자동차 전문가들이 꼽는 스포츠카의 미덕은 미동 없이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 주는 안전함과 밟으면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역동성에 있다.

2009년 포르쉐가 4인승 세단인 파나메라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업계의 시선은 ‘안락한 스포츠카’란 문구에 집중됐다. 그렇다면 ‘과연 저 차를 스포츠카로 볼 수 있느냐’는 극단적인 의견도 나왔다. 8년이 지난 현재, 파나메라는 전 세계에서 15만 대 이상 판매되며 포르쉐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올 9월에는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까지 출시되며 스포츠 세단으로서 확실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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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의 조화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어림잡아 약 130㎞. ‘더 뉴 파나메라 4S’를 몰고 올림픽대로에 올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답답한 교통상황. 최고출력 440마력에 달하는 고성능 스포츠카에게 이런 곤혹스러운 순간이 또 있을까. 아, 그런데 뭔가 다르다.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 올리기만 해도 차고 나갈 듯 으르렁대는 여타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순한 양처럼 새근댄다.

특히 꽉 막힌 도로에서 울컥대진 않을까 달래듯 브레이크를 밟았던 기억이 싹 달아났다. 스포츠카 마니아들은 실망스럽겠지만 이 차, 부드럽게 가다 선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마사지 기능까지 있어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종 기능의 조작 버튼이 자리한 센터페시아에는 12.3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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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는 버튼을 선호하던 포르쉐가 ‘918스파이더’부터 버튼의 개수를 줄이더니 파나메라에는 아예 터치식을 적용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동그란 시계가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다. 빨간 초침이 달린 포르쉐 고유의 시계 디자인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속도를 올리니 스포츠카의 DNA가 꿈틀댄다.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자리한 주행모드 다이얼을 조정하니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꿀 수 있고, 스포츠 모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더니 4.4초의 제로백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시속 100㎞로 얕은 커브를 돌 때도 가속력은 그대로다. 물론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가 떼는 순간 우르릉하며 포효하는 배기음 역시 인상적이었다. 도로 상황에 세단과 스포츠카 사이를 줄타기하는 스포츠 세단, 안락한 스포츠카는… 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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