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연계된 양당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設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난 대선 이후 공개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안 대표에게, 통합에 전념하고 손학규 전 대표에게 당권을 넘기는 것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일찌감치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밝힌 통합론자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대표와 안 대표가 통합 선언을 한 후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직을 손 전 대표에게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0월 초 미국 스탠퍼드대 초청을 받아 방문 연구원 자격을 받아 미국으로 출국한 손 전 대표는 오는 21일 귀국한다. 손 전 대표는 귀국 후 국민의당의 현상황에 대한 입장을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손 전 대표는 오는 27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 유, 안 대표의 ‘22~24일 양당 대표 통합 발표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양당의 대표가 통합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비대위원장설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초 통합에 찬성하던 의원까지 안 대표의 리더십에 반발, 통합반대로 돌아선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묘수라는 것이다. 안 대표에 대한 퇴진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는 상황에서 안 대표는 통합에 전념하고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 직은 손 대표가 맡는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핵심관계자가 최근에 안 대표 측에 손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안 대표 측은 대표적인 손학규 계 의원인 이찬열 의원에게 최고위원직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를 고사했다. 안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양당의 대표가 우선 당내 의결절차가 필요없는 ‘통추위’를 구성하고 이를손 전 대표에게 맡길 것이라는 다른 갈래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유 대표와 함께 통추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식이다.
특히 개헌작업을 통추위에 몰아주면서 지난 대선 때 개헌 목소리를 가장 크게 냈던 손 대표에게 역할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적인 당 통합을 위해서는 당무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거쳐야하는데 쉽지 않다는 의견들도 있다. 당무위위원회는 대표적 통합반대론자인 박지원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양당의 물리적인 통합 후 '신당'의 당권을 준비한 후, 향후 2020년 예정된 총선, 공천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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