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2조 6800억원 뛰어넘어, 내년 3조 시대 활짝 전망
- TV, 가전 경쟁력 재확인, 여기에 날개단 자동차 전장 본궤도
- 주가 재평가 작업도 본격화…10만원대 안착 장밋빛 전망
[헤럴드경제= 박영훈ㆍ김나래ㆍ양영경 기자] LG전자가 내년에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가 재평가도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6년 7개월만에 1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가전 및 TV 사업부문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보인 게 최근 주가 강세의 배경이다.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에 대해 “앞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키움증권은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깜짝’ 전망을 내놓았다. LG전자의 최대 실적은 지난 2009년 2조6807억원이다. 이후 2015년 1조1923억원, 2016년 1조3378억원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2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엔 창사 이래 최고인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깜짝 실적’의 주요 근거는 TV와 가전 사업의 탁월한 경쟁력이 꼽힌다. 여기에 자동차전장(VC) 사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액 1조원과 흑자 전환의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다운사이징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리스크를 줄여갈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은 전기차 분야 경쟁력이 돋보이며 곧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다. 재평가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TV와 휴대폰에 집착하던 모습에서 전기차 공급업체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하드웨어 분야에서 나오는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며 “LG그룹의 차량사업 역할이 앞으로 1~2년간은 단순 공급업체에 머무를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그 이상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에 대한 외국계 투자기관의 인식도 확연히 달라졌다. 가전과 TV 사업부문 수익성이 시장이 우려하던 스마트폰 부문(MC사업부) 적자를 상쇄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가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LG전자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했던 글로벌 투자기관 CLSA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망을 과소평가했다는 내용과 함께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CLSA는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보수적으로 보고서를 내놓기로 유명하다.
향후 LG그룹주 내에서 LG전자의 기여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그룹주(보통주 기준)의 시가총액은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이달 14일 기준 101조2357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말 70조4033억원과 비교하면 43.8%나 불어난 것이다. LG그룹주가 이같이 몸집을 불린 데에는 LG전자의 역할이 컸다.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8조4442억원에서 이달 14일 현재 16조6103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룹주 시총에 기여하는 비중도 12.0%에서 16.4%로 4.4%포인트 늘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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