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정문에 있는 해태상. 해태상 아래에는 1975년에 묻은 포도주 36병이 2075년을 기다리고 있다. |
“국회의원은 싸우라고 국회에 보낸 거다. 자기 계층과 이익을 나대신 지켜달라고,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갈등을 대신 말로 해결하라고 보내는 거다.”
소설가 김영하(49)는 한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회에서 화합부터 하라고 하면 사실 의회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당하고 응당한 의견이다. 그런데 한국의 국회는 싸워도 너무 싸운다.
하루 종일, 365일 늘상 대치국면에 빠져있는 한국의 정치 1번지. 여의도 전체 면적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이인 33만580㎡(약 10만 평)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으로 가 보자.
의사봉과 국회의원 뱃지. 은뱃지에 도금한 것으로 시세는 약 2만원 정도다. |
대한민국의 국회의사당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우선은 의원회관의 방번호 배정부터 흥미롭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방번호는 박지원 의원실이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리는 뜻으로 615호를 쓴다.
이 외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518호를, 송영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기리기 위해 818호를 선택하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원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거꾸로 한 325호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국회의사당내 복도에는 국회 개원이후 국회의사당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
의원실 번호 이외에도 흥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1975년에 준공된 국회의사당 정문에는 재앙을 물리쳐준다는 전설의 동물인 해태상이 있다.
바로 이 해태상은 당시 해태제과에서 기증한 것으로 석상 땅밑에 해태주조에서 빚은 100% 국산와인 36병씩 총 72병을 묻어 놓았다. 개봉시기는 국회 개원 100년을 맞이하는 2075년이다.
국회의원들의 친필 서명 등을 모아 놓고 전시하고 있다.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만화영화 주인공인 ‘로보트 태권브이가 뚜껑을 박차고 나온다’(?)는 국회의사당 돔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돔의 지름은 64m이며, 국회의사당의 총 지붕 무게는 1000톤에 이른다.
이를 받치는 기둥은 총 24개이며, 높이는 32.5m다. 이는 24절기, 24시간동안 항상 국민의 의견을 받든다는 의미다.
또한 돔 바로 아래에는 ‘로텐더 홀’이라고 부르는 의사당 1층 중앙 공간이 막힘없이 연결된다. 처음 의사당 지붕에 돔이 오를 때는 붉은 빛이 감도는 동판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현재의 회녹색 동판으로 변했다.
국회의사당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국회의사당 준공기록이 있다. |
또한 300명이 정원인 국회의원들과 이들을 돕는 보좌관, 인턴, 사무처 직원, 파견 직원 등등이 생활하고 있는 국회의사당 주변은 각종 편의시설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국회의사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초석이자, 각종 첨예한 이해들이 충돌하는 장이다. |
편의점, 약국, 병원, 치과의원, 한의원을 비롯하여 세탁소와 미장원, 이용실, 사우나, 체력단련실, 카페테리아, 식당 등도 있어 작은 아파트 단지에 버금가는 생활편의시설들도 잘 갖추고 있어 권위적일 것만 같은 국회의사당 주변이 또 다른 삶의 현장임을 느낄 수 있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방문지야?
-꼭 가보길 권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6번 출구로 나와 도보
-5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버스 환승
4. 놀라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큰 본회의장 건물. 국회의사당 내부에 남겨진 여러 역사의 흔적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국회방문자센터를 통한 관람객 인원은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본회의장, 로텐더홀
7. 먹거리 추천?
-‘햇살도시락’(782-8252), 탕수육 ‘서궁’(780-7548), 샤브샤브 ‘마담샤브’(785-0999), 평양냉면 ‘정인면옥’(2683-2615), 부대찌개 ‘희정식당’(784-9213)/ 지역번호 02
8. 홈페이지 주소는?
-국회방문자센터(http://memorial.assembly.go.kr/mmrl/main/mmrlMain/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63빌딩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회방문자센터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친절한 설명과 아울러 국회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한 번은 꼭 가 볼만한 곳임은 분명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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