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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Fine Dining] 나만의 미식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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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나서면 여행이다’란 모토로 살아가는 여행작가. 낯선 동네에 찾아갈 때 여행이라 생각하면 더 재미있고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찾아가는 저의 미식투어 리스트를 공개해 볼까 합니다.

▶연희맛거리 | 다니엘스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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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 2016년 오픈한 가정식 일식당, 다니엘스 키친은 도쿄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정윤상 셰프가 운영한다. 셰프에게 맡기는 메뉴인 디너 오마카세(7만5000원)가 흥미로운 곳이며 가격 대비 훌륭한 디너 코스도 세 가지나 갖추고 있다(2만5000원, 3만5000원, 5만5000원). 가장 저렴한 코스에도 누구나 감동할 만큼 푸짐하고 맛있는 요리들이 이어지는데, 푸근하고 수수한 이미지의 가정식당이지만 실력이 대단하단 걸 알 수 있다. 제주도 흑돼지와 자연산 생선만 사용한다는 메뉴판의 문구에도 자신감이 담겨 있다. 그만큼 들여오는 싱싱한 생선들과 식재료들이 이 집 음식의 포인트이며 주인공이다. 회를 아는 이들은 제철 생선으로 이루어진 모듬회를 수준급이라 칭찬한다. 작은 공간이라 셰프와 직접 대화를 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점심은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단품으로만 구성된다. 신림동에 2호점이 있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6

시간 11:30~14:30, 17:30~22:00, 20:30 마지막 주문(*일 휴무)

▶방배동 사이길 | 강셰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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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사이길 모퉁이에 자리잡은 소리 없이 강한 일식 비스트로, ‘강셰프 스토리’는 지인들의 추천이 아니었으면 발견 못했을 것이다. 차분한 분위기의 오픈 키친, 조리대의 중심에는 오너 셰프 강현영이 스시를 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년 요리하다가 처음 갖게 된 자신의 첫 식당이라 하는데 직접 작성한 듯 보이는 계절요리 공지 등 구석구석 열정이 느껴진다. 돈가스, 우동, 스시, 소바 같은 친근한 단품 메뉴부터 방어회나 문어, 성게알 요리 같은 계절 식재료들로 구성한 메뉴들이 점심 저녁 다르게 탄탄하고 고를게 많다. 초밥, 돈가스, 카레우동,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스토리 정식(1만6000)원과 스토리 돈가스(7000원)는 인기 점심 메뉴다. 그가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은 모듬초밥(1만6000원)을 추천하고 싶은데, 스시 맛 아는 이들이 꼽은 가성비 최고의 메뉴이기도 하다. 저녁에 물론 밥과 술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곳이라 더 반갑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234-6 1층 시간 월~토 11:30~14:30, 17:30~23:30(*일 휴무)

▶꼼데가르송길 | 치즈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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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예술 거리가 형성되어 있는 한강진역 1번 출구, ‘꼼데가르송길’ 골목 안에 조용히 오픈한 강한 내공의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이름은 ‘치즈플로’. 아마도 ‘키친플로’나 ‘쉐플로’를 알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들의 연관성을 궁금해 할지도 모른다. 예상대로 키친플로, 쉐플로의 조장현 셰프가 이 ‘플로’ 시리즈의 새 식당 ‘치즈플로’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치즈의 매력에 빠져 뉴질랜드에서 치즈공부까지 하고 돌아왔다. 수제치즈 전문 레스토랑인 만큼 메뉴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치즈의 풍미가 가득하다. 조장현 셰프의 수제치즈들은 직접 만든 샤퀴테리와 최고의 궁합이지만 개인적으론 염소치즈와 배 요리(1만2000원), 부라타 치즈 샐러드(2만2000원) 등의 전채요리도 좋았다. 직접 만든 치즈는 100g 단위별로 판매하니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9길 19 시간 화~금 11:30~23:00, 토~일 11~30~22:00(*월 휴무)

▶고즈넉한 서촌 | 갈리나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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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곳이라고 최근 이름이 많이 났지만 예전부터 서촌에서 파스타 하나로 손에 꼽히던 강자다. 정원길을 지나 도달하는 작은 벤치와 푸른 식물들이 정겹게 반기는 이곳엔 언제나 행복 기운이 가득하다. 풍미 가득한 풍기버섯파스타(2만4000원)와 감칠맛 나는 로제파스타(2만8000원)가 있는 곳, 계절 과일로 구워낸 타르트와 향긋한 빵이 있어 즐겁다. 식전빵부터 파스타, 육수, 소스, 디저트까지 모두 오너 셰프의 손을 거친 요리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여성 셰프의 감성이 오롯이 깃들어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파스타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식 미트볼도 훌륭하다. 한우와 지리산흑돼지로 만든 커다란 미트볼은 입에 넣으면 행복감이 상승한다. 1층과 2층 3층으로 이어지는 작은 건물이지만 개별공간들이 있어 소모임하기 좋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3길 1-4 시간 12:00~22:30(*일 휴무)

[글과 사진 조은영(무브매거진 편집장/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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