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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크리스 브라운 `Heartbreak on a Full Moon` 크리스 브라운의 45곡짜리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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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라이프

미완성의 데모 음원이 대량 유출되며 앨범 발매 일정이 연기된 크리스 브라운의 이 드디어 발매됐다. 자신의 얼굴 사진 대신 피 흘리는 심장과 붉은 보름달의 삽화를 넣은 것부터가 파격적인데 곡이 무려 45개다. 앨범 제목 ‘Heartbreak on a Full Moon’에 대해 “내 영혼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묘사했다”고 밝힌 크리스 브라운은 최근 DJ칼리드, 퓨처, 뮤직 소울차일드가 그랬던 것처럼 대규모 곡들을 2CD에 담았다. 알 켈리, 어셔, 퓨처, 구찌 메인 등 초호화 멤버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앨범에는 크리스 브라운의 전성기 시절에 불렀던 예전 스타일의 곡들부터 최신의 경향을 반영한 곡들이 섞여 있다. 마지막 5곡은 보너스 트랙이다. 크리스 브라운과는 ‘Forever’를 작업했던 팔로우 다 돈이 프로듀스한 앨범에는 제네 아이코가 보컬 피쳐링한 타이틀 곡 ‘Juice Booty’와 요즘 핫한 구찌 메인이 참여한 선공개 싱글 ‘Party’, 퓨처와 영 떠그가 피쳐링한 ‘High End’를 비롯해 90년대 스타일을 활용한 트랙들이 돋보인다. 크리스 브라운의 속사포 같은 랩 스타일 보컬이 돋보이는 ‘Hurt the Same’ ‘Everybody Knows’, 현란한 칼 군무를 확인할 수 있는 ‘Party’, 뮤직비디오에 1990년대 네온 컬러가 많이 등장하는 ‘Questions’ ‘Privacy’ 모두 필청트랙이다. 과거 그의 히트곡 ‘With You’를 좋아한 팬들이라면 부드러운 멜로디의 ‘Hangover’나 슬로우잼 트랙 ‘To My Bed’를 추천한다. 그가 R&B싱어라는 사실을 새삼 인식시켜주는 곡들이다. 올해는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크리스 브라운: 웰컴 투 마이 라이프 Chris Brown: Welcome to My Life, 2016>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도 공개됐다. 45곡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이제는 ‘차세대 어셔’ ‘마이클 잭슨의 후예’를 벗어나 슈퍼스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크리스 브라운의 경력을 집대성한 앨범으로 그의 커리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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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의 제자’ 재즈 보컬 챠카(Chaka)+‘괴물 피아니스트’ 박현아의 <태양이 뜨거울 때>

길옥윤 작사·작곡에 패티 김이 노래했던 명곡 ‘태양이 뜨거울 때’는 팬들에게도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다. 이 노래에 흠뻑 빠진 ‘웅산의 제자’ 재즈 보컬리스트 챠카(Chaka)와 이미 재즈 본토 미국에서 ‘괴물’로 불리던 피아니스트 박현아가 상수동 카페에서 우연히 함께 잼을 한 것이 본 앨범의 시작이다. 공연을 본 페이지터너 홍원근 대표가 선뜻 이 숨겨진 명곡을 싱글로 만들기로 결심한 것. 재즈 피아니스트 박현아는 개성 넘치면서도 허스키한 챠카의 소울풀함이 돋보이도록 하면서도 원곡의 가사가 주는 분위기를 살려 연주했다. 함께 실린 ‘섬집아기’는 스튜디오에서 둘이 즉흥으로 연주한 곡. 서정적이면서도 깔끔한 인트로로 시작, 끝까지 전체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재즈의 대선배가 노래했던 명곡을 지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컨템퍼러리 재즈 아티스트들의 오마주로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다. 공간을 늘 꽉 채우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이미 상당한 팬을 보유한 챠카는 지난해 무려 300회의 재즈 라이브 무대에 선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 그녀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이태원 ‘올댓재즈’, 청담동 ‘원스인어블루문’을 찾으면 된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소니뮤직, 페이지터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08호 (17.12.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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