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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엄마 젖먹이면 RS바이러스 감염예방·중증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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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부터 봄 환절기까지 유행하는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가 모유수유를 통해 감염 예방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RS바이러스는 영아기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치명적인 호흡부전과 재발성 천명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영민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13개월 간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을지병원과 서울한양대병원, 단국대 제일병원, 일산백병원에 입원한 환아 중 RS바이러스가 검출된 생후 30일이상 12개월 이하의 영아 321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혼합 수유 △분유 수유 그룹으로 분류해 재원일수, 산소투여 치료, 중환자실 입실 여부 등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RS바이러스 중증도의 경우 모유수유 그룹은 1.59%(1명), 혼합 수유 그룹은 44.1%(18명), 분유 수유 그룹은 52.9%(22명)을 차지해 큰 차이를 보였다. 모유수유 그룹이 RS바이러스 중증도가 낮았다는 얘기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 환아 13명을 분석한 결과 모유수유 그룹은 한명도 없었다. 또한 RS바이러스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동반 감염률도 모유 수유 그룹(13.8%)이 혼합 및 분유 수유 그룹(35.9%, 36.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안영민 교수는 "현재까지 RS바이러스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주는 백신은 없다"며 "다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체내에 주입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너무 비싸며 극소 미숙아에만 효과가 있고, 유행 시기 이전에 매달 맞아야하는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를 통해 RS바이러스 감염률을 감소시킨다는 선행보고에 이어 천식, 호흡부전 등 합병증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로 장기적 예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 제67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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