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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 정부·재계 '해빙' 모드…LG '내년 19조' 신규투자에 정부 긍정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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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에 공감하며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내년에만 19조원 가량의 신규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약 1만명 신규 채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LG의 여러 투자 고민을 나누고,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LG그룹은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성장에 대해 상호인식을 공유하며, 내년도 신산업 분야에 이 같은 투자를 약속했다.

메트로신문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구본준 LG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간담회를 갖고 악수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우선 LG는 내년에 약 19조원의 국내 신규투자를 실시한다. 이는 올해 투자규모인 17조6000억원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으로 50% 이상이 신사업 분야다. 이를 통해 약 1만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4조원을 투자해 'LG사이언스파크'를 글로벌 R&D 메카로 육성하고, 향후 2만2000명의 R&D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기로 했다.

LG그룹은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도 강화한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8581억원의 무이자·저금리의 직·간접 대출 운용한다.

또한 지난 7월 대통령-기업인과의 대화시 논의됐던 LG디스플레이와 중소 장비·재료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의 장비 국산화율은 지난 1998년 6% 수준에서 올해 80% 이상으로 늘렸다.

이외에 상생협력 범위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열린 자유토론에서 LG그룹은 기업 운영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2·3차 협력사로의 상생협력 확산노력이 1차사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주무 부처인 공정위는 사익편취 우려 등이 없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기술혁신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M&A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세탁기와 태양전지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업하면서 공동 대응하자고 의견으로 모았다.

LG그룹의 배출권 거래시장과 관련해 내년도 배출권 우선 할당, 시장안정 물량 조기공급, 거래 유동성 제고 등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 조치에 대해 정부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부총리는 LG그룹과의 간단회가 끝난 뒤 "LG가 제시한 고용창출을 수반한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향후 정부와 대한상의가 함께 설치하는 '혁신 옴부즈만'을 통해 기업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구본준 LG 부회장은 "혁신성장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시대를 이끄는 혁신을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특히 탑엔지니어링과 동양산업 대표를 포함한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도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중소협력 회사 육성에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호에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LG그룹에서는 구 LG 부회장을 비롯해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 박용해 동양산업 회장 등 LG그룹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은미 기자 21cindiu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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