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신압록강대교 3년전 완공됐지만…아사히 "北 비용부담 기피로 미개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중국, 북한교역 끊을수 있나?


뉴시스

압록강대교 통행하는 차량들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가 11일 보수 공사를 위해 일시 폐쇄된 가운데, 이 대교 인근에 3년 전 완공된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북한 측이 신압록강대교 비용 부담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대교는 북중 간 무역의 주요 루트로, 평상시 양국 무역물품을 실은 트럭이 왕성히 오간다. 그러나 중국 통관 당국은 지난 8일 "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노면 보수공사를 위해 11일부터 20일까지 차량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

아사히신문은 이날 단둥발 기사를 통해 지난 11일 자사 기자가 단둥을 방문했을 때 압록강대교는 아주 조용했으며 북한 쪽 다리 위에서 작업원 10여명이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하며, 압록강대교가 보수공사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신문은 익명의 북중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압록강대교 보수공사는 설날 수송량 증가에 대비한 북한 측의 조치라고 전했다.

압록강대교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일본이 건설한 것으로 노후화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북한 측 도로에 구멍이 뚤려 중국 트럭이 전복돼 교각 보수비용과 관련한 북중 간 논쟁이 일기도 했다.

북중 양국은 압록강대교의 노후화에 대비해 이 다리에서 약 10㎞ 하류에 편도 2차선의 신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신압록강도로대교)를 2014년 9월에 완공했다. 그러나 북한 측의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 개통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김정일 총서기 시대인 2011년 북중협력의 상징으로, 중국이 약 18억위안(약 3000억원)을 부담해 착공했다. 북중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에는 2013년 말 처형된 장성택 국방부위원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단둥 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 완공 다음해에 중국 부담으로 북한 측 도로를 건설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 측에 세관청사의 신축을 요청하면서 설계도까지 제시하자 중국이 분개해 수포로 돌아갔다.

북한 측의 이 같은 무리한 요구에 중국 측 교섭담당자는 "마치 폭력단 같았다"라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양국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둘러싼 교섭은 계속됐지만, 올 봄 이후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중단된 상태다.

2015년 신압록강대교를 시찰한 선양 주재 외교소식통은 "당시에도 새 다리의 도로 포장이 파손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는 노후화가 더욱 진행됐을 것 같다"라며 "북중협력의 주력 사업이 오히려 양국간 갈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라고 말했다.

chkim@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