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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예산안 심의 팽개치고 송년회 간 춘천시의원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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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시의회 전경


【춘천=뉴시스】조명규 고성호 기자 = 강원도 춘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예산안 심의도 내팽개치고 지역구 주민들의 송년회 행사 등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춘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시의회 내무위원회는 2018년도 춘천시보건소와 평생교육정보관 예산안 심의를 시작했다.

심의가 시작되면서 한 의원이 의사발언을 시작하자 위원장을 맡고 있는 A의원을 포함한 6명의 동료의원들이 자리를 떴다.

정회가 선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과반수가 넘는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내무위원회는 정족수 ⅓에 해당하는 4명의 의원들만 참석하면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6명의 의원들이 이탈한 뒤에도 예산안 심의는 계속 진행됐다.

그러나 30여분이 지나 결국 예산안 심의는 파행을 맞았다. 남아있던 4명의 의원 중 2명이 추가로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결국 8명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예산안 심의는 언제 재개할 것인지조차 결정되지 못한 상태로 정회가 선포됐다.

이후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알게 된 내무위원장 A의원과 자리를 비웠던 일부 의원들이 의회에 복귀하면서 오후 9시께 예산안 심의가 재개됐고 1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문제는 이날 자리를 비운 일부 의원들이 시민들의 세금이 허튼 곳에 쓰이지 않는지 최종 검토하는 연말 정례회 예산안 심의를 내팽개치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이 참여하는 송년회 모임이나 행사 등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에 내무위원회는 논란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지난 8일 간담회를 열고 자리를 비운 의원 8명 중 7명이 참석해 예산안 심의에 남아 기다렸던 다른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반면,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과를 요구하는 동료 의원과 설전까지 벌인 모 의원은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산안 심의에 끝까지 남아 자리를 벗어난 동료의원들을 기다렸던 B의원은 “의회 참석은 선출직 공무원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시민들과의 약속”이라며 “아직까지 사과조차하지 않는 동료의원이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식 사과를 끝낸 C의원은 “자리를 비운 우리가 잘못한 것이 맞고 사과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자리를 떠난 의원들의 소속은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3명, 국민의당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mkcho@newsis.com
godex88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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