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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나도 당했다' 미투 바람... 트럼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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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브랜드 상원의원 "트럼프 당장 사임해야"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성추문에서 불거진 미투(MeToo) 캠페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의 성추행 폭로 대열에 합류했던 여성 16명 중 3명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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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레이철 크룩스, 제시카 리즈, 사만사 홀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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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스 USA 선발대회에 출전했다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만사 홀비, 비행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제시카 리즈, 트럼프 타워에서 원치 않는 입술 키스를 당했다고 고발한 레이철 크룩스 등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들의 주장은 믿을만하고, 여러 명이며,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공세에 나섰다. 또한 사임을 거부한다면 의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버니 샌더스, 제프 머클리, 코리브루커 등 상원의원 3명이 대통령의 사임 요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백악관의 입장은 그대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모두 대선 전에 일어난 일이고, 이들의 주장에 대한 답은 이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백악관의 공식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그는 "여성들이 대중 앞에 나서는 게 기분이 좋다면 좋은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단순한 주장이 경로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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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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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에서 CNN 기자가 샌더스 대변인에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성추문 폭로에 나선 여성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적으로 성희롱당한 누구에게라도 공감하며, 백악관의 정책 역시 그러하다"면서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관련한 정보를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응대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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