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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北, 김정일 사망 6주기 집중 보도…체제 결속 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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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핵무력완성' 선전하며 주민 결속 꾀할 듯

뉴스1

(출처 : 노동신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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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김정일 사망 6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김정일영도자 회고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추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김정일 사망 6주기에 맞춰 대대적으로 '주민 결속'을 위한 선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1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과 2면에는 김정일 사망 6주기와 관련된 소식이 실렸다.

신문은 김정일을 '조선노동당을 백승의 당으로 건설하신 희세의 정치가',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만년토대를 마련하신 절세의 애국자'로 표현하며 여러나라에서 김정일영도자 회고위원회가 결성된 사실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알제리,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러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스웨덴 등 9개 나라에서 결성됐다. 대부분의 위원회는 11월말부터 12월17일을 김정일의 회고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김정일의 생전 업적을 선전하는 등 정치문화행사들을 조직하기로 했다.

신문은 또 "김정일동지의 고귀한 업적은 인류의 심장 속에 빛날 것"이라며 김정일을 사망 6주기를 기리며 외국에서 보내온 전문을 소개했고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에서 김정일 사망 6주기와 관련한 강연회를 진행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피눈물의 12월로부터 어느덧 6년"이라며 김정일이 생전 진행했던 민생 현장 시찰을 세세히 소개,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만년 토대를 마련하여 주신 어버이 장군"이라고 칭송했다.

이에 앞선 9일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오른 사실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김정은의 백두산 방문을 두고 '김정은이 북핵 문제의 국면 전환과 같은 중대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년사를 구상하고 있다' 등 다양한 해석이 뒤따랐지만 일단 시기적으로 아버지 김정일을 그리워하며 회고하는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까지 김정은은 집권 이후 네번 백두산을 올랐는데 그 중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 모두 김정일의 사망을 앞둔 11월 말에 백두산을 방문하면서 아버지인 김정일의 사망을 기리는 듯한 행보를 보여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사망 6주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대대적인 선전 보도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6주기 당일 기념 행사에서는 예년과 달리 '내부 결속'의 의미가 크게 부여되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화성-15형' 발사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내부적으로 주민 결속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은 김정일 사망 6주기를 '계속되는 국제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가겠다'는 선포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일 사망 6주기 행사를 화려하게 치를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핵무력 완성을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해 주민 결속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일 6주기를 전후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같은 무력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곧바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사망 1,2주기 때는 평양체육관 실내에서 3주기 때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지만 4주기에는 중앙추모대회를 열지 않았고, 지난해 5주기 때는 다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추모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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