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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문 대통령 “사드, 역지사지로 시간 두고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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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중 앞두고 CCTV 인터뷰

14일에 공동성명 없는 정상회담…변화된 한·중관계 확인 계기될 듯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 “서로 상대방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중국 관영 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CTV는 문 대통령의 인터뷰를 11일 밤 방영했다.

양국 정부는 이 같은 ‘사드 이견’이 공개 표출되지 않도록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채택도, 공동기자회견 개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실질 협력을 강조하는 언론 성명을 각자 발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이른바 ‘3불(不)’ 요구인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화 등 반대에는 명시적으로 답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으로 하여금 자신들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를)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의도가 없다”면서도 “(중국이)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에 대해 “북한과 같은 작은 나라가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그런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며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바꾸고 말하자면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13~16일 중국 국빈방문 기간에 이뤄지는 이번 회담은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해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사드에 대한 이견을 없애지 못해도 서로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해야 하는 한·중관계의 ‘새로운 정상상태(新常態)’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서열 1~3위를 모두 만난다. 16일엔 충칭(重慶) 임시정부청사를 찾아 차세대 지도자 천민얼(陳敏爾) 충칭 당서기와 회동한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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