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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홍준표와 줄곧 대립한 정우택 “투톱 균형 맞추려 노력···차기는 친홍·비홍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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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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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1일 “홍준표 대표와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차기 원내대표에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 간 조화와 균형을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한국당 경선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임기 1년을 마무리한다.

정 원내대표는 임기 중 홍 대표와 여러 사안을 두고 부딪치는 모양새가 반복됐다는 질문에 “홍 대표 취임 초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을 두고 원내전략을 짤 때 빼고는 엇박자 얘기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홍 대표 스타일이 좀 앞서가고 집단적 지혜보다는 혼자 결정해 이뤄지는 그런 과정들이 좀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친홍 대 비홍’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 문제(당 대표·원내대표 간 균형과 조화)에 대해서는 아마 이번엔 원내대표 선거에서 홍 대표가 하자는대로 할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또는 홍 대표와 조금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등 친홍·비홍 대결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대표가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의 일에 관여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원내전략에 관여한다는 의미보다는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좋은 의미로 해석했다”면서 “투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게 당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홍 대표 취임 직후부터 당 안팎에선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엇박자를 낸다’란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해야 할 원내 사안에 홍 대표가 줄곧 공개적으로 직설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관계는 홍 대표 취임 초 문재인 정부 추경안 심사·정부조직법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아슬아슬하게 출발했다. 당시 정 원내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언론이나 국민에게 엇박자가 가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지난 9월 법원이 김장겸 전 MBC 사장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반발해 한국당이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후에도 복귀 시점과 명분을 두고 온도차가 나타났다. 이어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핵심 의원 징계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두고도 충돌했다. 하다못해 두 사람은 최근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을 정하는 문제를 두고도 미묘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서·최 의원 탈당 등 거취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며 홍 대표와는 다른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홍 대표도 의원총회로 끝까지 몰고 갈 생각이 없었다고 본다”면서 “구태여 정치는 그런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전후해 당이 무너지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유일 정통보수세력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합리적이고 강한 야당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또 문재인 정권 지난 6개월을 ‘인사참사’ ‘극단적 좌파 포퓰리즘’ ‘안보 무능·포기’ ‘정치 보복’ 등으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권의 이런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 폭주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할 정당은 오직 자유한국당 뿐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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