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탄핵 격변기속 원내 지휘해온 정우택 '평의원' 돌아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鄭 "지난 1년 20년 정치인생중 가장 힘들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해 탄핵, 문재인정부 탄생, 다당제 출현 등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속에서 1년 임기를 보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1일로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합리적 중용 리더십 발휘를 비롯해 안팎으로 소통을 강화해온 정 원내대표에게 1년은 마치 10년같았다.

사상 초유로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 가 하면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당 대표마저 바뀐 채 다당제로 입법 권력 지도가 바뀌는 드라마틱한 정치상황속에서 원내 제1야당으로서 안으로는 결속을 꾀하고 밖으로는 제1야당의 무게감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는 평이다.

정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하루 앞둔 11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20여년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무거운 짐을 져왔던 1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회상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원내대표에 당선된 작년 12월 16일 한국당은 사상 유례없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보수를 지키고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1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늬만 야당인 세력이 여당과의 야합적 화합을 통해 한국당을 번번이 시험에 들게 하고 좌절시키기도 했지만, 원내대표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강하고 합리적인 제1야당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내 3당인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로 사실상 집권 여당과 호흡을 맞추며 예산과 민생법안 처리과저에서 '여당같은 야당' 역할을 하는 바람에 여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정무적·정책적 스탠스 잡기가 매우 어려웠던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을 안타깝고 두려운 심정으로 최일선에서 저항해왔다"며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 폭주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할 정당은 오직 한국당 뿐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론으로 효율적인 전략가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후임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을 원활하게 짤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정립이 상당히 힘들었다. 제2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와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친홍준표계 김성태, 친박근혜계 홍문종, 중립후보 한선교 의원간 '3파전'으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대해선 결국 친홍 VS 비홍 대결 구도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립지대도 넓은 의미에서 비홍으로 본다"며 "만약 결선투표로 가면 친홍 대 비홍 싸움으로 가지 않겠냐고 많은 의원이 공통으로 언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가 하는 대로 할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홍 대표와 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 지가 친홍, 비홍의 대결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아닐 때는 서로 화합과 단합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선 당과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며 평의원으로서 당 쇄신과 혁신, 내년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백의종군'할 뜻임을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