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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신흥무관학교에 소극적이던 육사, 독립군·광복군서 뿌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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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육군 역사 재조명 위한 학술대회

'독립군·광복군의 독립전쟁과 육군의 역사' 주제

文정부, 독립군·광복군의 국군 역사 편입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사관학교가 11일 학교 충무관에서 ‘독립군·광복군의 독립전쟁과 육군의 역사’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독립군과 광복군 역사 계승에 소극적이었던 육사가 이번 행사를 개최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육사 “독립군과 광복군 정신 계승할 것”

김완태 육사교장(중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호국간성의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육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조명된 독립군과 광복군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용 독립기념관 박사는 일제강점기 만주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인재배양의 요람으로 활약했던 신흥무관학교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들이 발간한 ‘신흥학우보’의 내용을 통해 신흥무관학교에서 군사적 지식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교수했는지를 분석하면서 나아가 청산리 대첩 참여를 통한 신흥무관학교의 무장투쟁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청산리 대첩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핵심인물들이 신흥무관학교 출신 및 교관이었다”면서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설립 초기부터 내세웠던 무장투쟁 세력을 육성한다는 목적을 역동적으로 수행한 독립군관학교”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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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 육사 정통성의 연원으로 봐야”

이어 한시준 단국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독립군·광복군과 육군의 기원’에 대해 발표했다. 한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왔음을 볼 때, 대한민국 국군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군이었던 한국광복군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근거가 한국광복군에서 확인됨을 설명하면서, 한국광복군과 대한민국 국군의 정신적·인적·역사적 관계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 또 한국광복군 출신 인사들의 대한민국 국군 건군 과정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박일송 육사 교수는 ‘육군사관학교의 효시(嚆矢)에 대한 연구’에 대해 발표하면서 “육사의 뿌리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인식의 시·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간적으로 1945년 광복 이후로 국한된 시간대를 대한제국이 사라진 때까지로 확대하고, 공간적으로는 한반도에서 벗어나 만주와 중국으로 확장해야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인식 전환에 따라 대한제국의 육군무관학교부터 대한민국 육사에 이르기까지 육군 장교양성의 과정을 대한제국 시기, 독립전쟁 형성기, 독립전쟁기, 미군정기로 구분해 해당시기별 장교 양성기관을 고찰했다.

특히 박 교수는 “1911년 설립된 신흥무관학교 등의 군사교육기관은 독립전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육사의 정신적 정통성의 연원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그 예하에 설치된 육군무관학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공식적 장교 양성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육사의 법제사적·실체적 정통성의 연원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文정부, ‘독립군·광복군’ 국군 역사에 편입 추진

이같은 인식은 그간 육사가 독립군 역사 계승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앞서 육사는 2011년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100주년 기념식을 육사에서 열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한 바 있다. 또 육사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요연혁에도 1946년 5월 개교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육사의 모체로 삼고 있다.

육사의 이번 학술대회는 문재인 정부 국정 방향과 궤를 같이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지난 8월 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독립군·광복군 관련 역사를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1차 연구결과를 도출해 대내·외 관련분야 전문가 감수와 심의과정을 거쳐 우선 사관생도 및 장병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후 심층연구를 거쳐 국방사(史) 수록 등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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