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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미국, 11개월 비어있던 주한 미대사에 빅터 차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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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평창 올림픽 전 부임

경향신문

미국 정부가 주한 미국대사에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58·사진)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임명동의(아그레망)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석좌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8월 이미 CSIS 한국석좌이자 조지타운대 교수인 빅터 차를 주한 대사에 내정했으며, 최근 검증절차를 마무리하고 한국 정부에 임명동의를 요청했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차 석좌의 주한 대사) 조기 부임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그레망 부여, 절차 여부는 현 단계에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이미 11개월째 공백인 만큼 정부는 임명동의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2주 안에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연내에 공식 지명되고, 내년 1~2월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 2~3월쯤 공식 부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 석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12월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부대표로 활동했다.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차 석좌는 대북 압박을 강조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성향 외교안보 전문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반트럼프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미국대사다. 1959년 미국 이민자 자녀로 태어나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적 네트워크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북핵 정책과 코드가 맞지 않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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