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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5시30분 기상해 '앙숭' CNN 켜, 하루 8시간 TV·트윗질로 '자기보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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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트럼프의 백악관 일상을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일과를 '자기보전을 위한 매시간 전투'로 표현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71)를 3마디로 요약하면 'TV와 트윗광', '엄청난 체력', 그리고 '통제 불능'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룬 '백악관 24시'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트럼프의 행태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

이를 위해 NYT는 대통령 참모와 측근, 지인, 의회 관계자 등 60명과 인터뷰했다.

▲새벽 5시30분 기상, 첫번째 하는 일은 CNN 시청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5시30분쯤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가 눈을 뜬 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가짜 뉴스'라며 맹폭을 퍼부은 CNN 시청이다. 이어 폭스뉴스와 MSNBC 방송 '모닝 조' 프로그램까지 TV를 끼고 산다.

이 모든 것이 트위터를 하기 위해 자료 수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아이폰을 집어 들며 때로는 침대 베개에 엎드려 트윗을 시작한다.

트럼프의 트윗을 NYT는 '아서왕의 전설'에 나오는 명검 '엑스캘리버'에 비유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케이블 뉴스의 '주문'과 하루 10여병의 '다이어트 콜라'에 힘입어 트윗으로 비판자들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하루 4~8시간 TV 시청, 리모컨은 그 외 '노 터치'

트럼프 대통령은 60인치 TV가 설치된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회의를 하면서도 TV를 무음으로 켜 놓은 채 화면에 나오는 제목을 주시한다.

TV 리모컨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지원요원들을 뺀 다른 이들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원칙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하루 4시간, 많으면 8시간 가까이 TV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TV 뉴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으면 언짢아한다"고 귀띔했다.

▲트럼프에 유일하게 브레이크 거는 켈리 실장도 '트럼프 트윗' 통제에 한계

그가 가장 많이 찾는 이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또 그를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을 묻거나 정책 조언을 듣기 위해 켈리와 하루에도 10차례 통화를 한다. 만찬이나 골프를 치면서도 켈리 실장과 4~5차례 통화를 한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는 전임 라인스 프리버스 실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보고 라인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적어도 백악관에서 '켈리 패싱'은 있을 수 없는 일.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임 초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켈리 실장에게 상당한 양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실장의 '트윗 통제' 시도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를 '동료'로 여기며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NYT는 켈리 실장은 주변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한해 통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NYT는 그가 인지하고 있듯이 "할 수 없는 많은 것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 예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하는 방법 등으로 여전히 켈리 실장의 통제를 우회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이는 20여년간 자신을 경호했던 케이스 실러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했던 인물은 뉴욕 경찰 출신으로 20여년간 자신의 사설 경호를 맡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 운영국장을 지낸 뒤 물러난 케이스 실러. 그가 백악관을 떠난 뒤 "백악관이 공허하다"며 좌절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하루는 '자기 보존 위한 실시간 전투'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일상에 대해 '자기보존을 위한 실시간 전투'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ㅓ트 뮬러 특별검찰의 수사를 자신의 위신을 실추시키기 위한 음모, CNN 등 진보언론은 자기를 끌어 내리려는 존재로 각각 확신하고 있다.

여당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리버럴 좌파'와 언론이 자신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방식은 역공과 반격"이라고 평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타운(워싱턴 정가)의 리듬을 배우고 있다"며 "그의 대통령직은 여전히 '진행 중인 업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재앙'에서부터 '홈런'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도 측근들에게 " 71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자신의 의지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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