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6 (월)

[화통토크]①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2020년 매출 7조원 달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최대 수주 실적 기록

수주 차종 중 51% 친환경차

"1등 아니면 안된다" 각오 中합자회사 설립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전 한라공조)은 지난 30년 동안 자동차 공조 및 열 에너지 관리 분야의 혁신을 선도해왔습니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맞춰 친환경차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중국남방공업그룹(CSGC)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2020년에는 매출 7조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이인영(60·사진) 한온시스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온시스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한온시스템에 합류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성과를 내며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친환경차 기술력 갖춰…5년 후 전동 컴프레서 세계 1위 목표”

한온시스템은 국내 최대 차량 열관리 솔루션 업체로, 에어컨 등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에서 도요타의 계열사인 덴소에 이어 세계 2위인 회사다. 올해 7월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16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조사에서 5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데다 혼란스러웠던 국정 상황, 중국 사드 문제까지 겹쳐 지난 2년 정말 다사다난했지만 직원들과 고객사들 덕분에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올해 10월까지의 수주실적은 18억1500만달러(약 2조원)로 이미 창사이래 최대 연간 수주 실적을 낸 지난해(12억1700만달러) 대비 50%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수주 실적에 힘입어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5조4549억원, 2015년 5조5581억, 2016년 5조70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수주 실적은 총 2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수주 실적을 봤을때 2020년에는 매출 7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히트펌프시스템, 배터리열관리시스템, 전동 컴프레서(압축기) 등 핵심 부품을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이 탄소배출 규제, 파리기후협정 등 세계 환경 이슈에 집중하며 미래형 대체 에너지 차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 중”이라며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시장에서 업계 선도적인 기술 경쟁력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친환경 고효율 공조 시스템과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은 연비 효율을 개선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춘다. 실제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5년 5%에 불과했던 한온시스템의 수주 차종 중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35%로 늘었으며 올해는 3분기 기준 51%로 뛰었다.

이 사장은 “친환경차 관련 주요 수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전동 컴프레서의 경우 현재 전세계 1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2022년에는 35%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사드 이슈 속 中서 합자회사 설립…“신뢰 확보가 중요”

한온시스템의 올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중국남방공업그룹(CSGC)의 손자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남방공업그룹은 창안자동차 그룹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1위 완성차인 창안기차 외에 창안포드, 창안마쯔다, 창안스즈키 등 글로벌 합자 브랜드와 자동차 부품 자회사에서 연간 그룹 전체 25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 사드 등의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사업 진척을 이뤄내며 미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한 해였다”며 “중국 공영 기업인 중국남방공업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최대 로컬 자동차 회사인 창안자동차에 한온시스템의 제품을 납품하게 된 것은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한온시스템에 취임한 해인 2015년 여름부터 이번 합자회사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다른 중국 회사가 합자 설립을 제안해 오기도 했지만, 이 사장은 ‘1위 회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각오로 수십차례 중국을 오가며 외곬의 길을 걸었다.

이 사장은 “중국 파트너와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데는 서로간의 ‘신뢰 확보’가 가장 중요했다. 신뢰는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게 아니다”며 “지속적 커뮤니케이션, 제안, 협의를 반복해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가변식 컴프레서 100만대 공장을 설립하는 것 이외에도 창안그룹의 친환경 차량 부품 수주 등을 통해 중국의 친환경 시장에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또한 기존에 설립된 중국 합자회사인 BHAP, FAWER 등을 바탕으로 중국 로컬 업체는 물론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에 신뢰받는 자동차 열 에너지 공급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전 세계에 40여 개의 공장 중 13개가 중국에 있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으로 공장 수가 1개 이상 더 늘어나게 됐다.

연구개발(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한온시스템의 강점이다. 이 사장은 “연구개발은 언제나 우리의 핵심과제”라며 “전세계 R&D 인력이 총 1400여 명(한국 35%, 유럽 38%, 미국 19%, 아시아 8%)에 달하며 특허기반 기술 400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작년에만 해도 최첨단 환경풍동실, 중국연구개발센터 등을 오픈했다”며 “올해 기준 매출 총액의 4%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