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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친환경 건축 바람 타고 '로이유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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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뛰어난 기능성 유리…시장 5년새 80% 커져]

머니투데이

LG하우시스 울산 로이유리 공장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로이유리 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하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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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성능이 뛰어나 건축물 에너지절감에 효과적인 ‘로이(Low-E)유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정부의 ‘친환경 건축물’ 정책기조에 따라 대표 기능성 유리인 로이유리 수요가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1000억원에서 2016년 1400억원으로 성장한 국내 로이유리시장 규모는 올해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5년새 80% 커진 것이다.

실제 로이유리를 활용한 건축물도 늘었다. 서울 광화문 ‘THE K트윈타워’, 을지로 파인애비뉴, 삼성중공업 R&D(연구·개발)센터, 인천 송도국제학교 등 랜드마크 건축물 모두 로이유리를 마감재로 시공했다.

로이유리는 유리표면에 금속이나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해 열교(열의 이동)현상을 최소화한 에너지절약형 유리다. 일반 판유리에 비해 최고 50% 단열성능이 뛰어나 30~40%의 난방비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로이유리시장이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친환경 건축물 확대정책의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4년부터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건축주에게 정부가 저리로 해당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로 로이유리 같은 에너지 고효율 건자재를 시공하면 최대 4%의 이자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 역시 로이유리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는 건축물의 에너지소비량 대비 에너지생산량인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건축물의 설계단계부터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로이유리 수요가 늘면서 관련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울산 로이유리공장 가동률이 전년 대비 2배가량 높아졌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에 지어진 신축 건축물의 60% 이상에 로이유리가 적용될 정도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의 울산 로이유리공장은 연간 1000만㎡의 생산량을 갖췄다.

업계에선 국내 로이유리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로이유리 보급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한 만큼 국내에서도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보급률은 30~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물의 친환경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에너지절감에 효과적인 로이유리 보급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며 “유리제조업체는 물론 정부, 건설사 모두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기능성 건자재 활용에 적극적인 만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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