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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더 카 이슈] "키 없이도 아빠 차 연다" 볼보의 미래차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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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볼보는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쇼핑물품을 직접 주차된 차로 배달하는 서비스(볼보 인카 딜리버리) 등 생활형 기술 개발에 나섰다. 볼보 차주 주문을 받은 직원이 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 [사진 제공 =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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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소차….

미래차 기술은 이제 일반인이 들어도 전혀 생소하지 않다. 그만큼 기술 자체가 우리 곁으로 훌쩍 다가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래차 기술방식이 바뀌고 있다. 어떤 원료를 먹고 차가 달리는지에 대한 기술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이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를 이용하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완성차 선도 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운전자 라이프스타일을 잡으면 단순히 차만 팔아 수익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취미, 관심사, 소비성향 등 일단 운전자 소비패턴을 파악하면 앞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될 길목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생활을 편하게 해준다는 입소문 효과로 더 많은 매출도 확보할 수 있다.

볼보는 전 세계적으로 라이프스타일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완성차 메이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더 뉴 XC40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에서 볼보가 처음 선보인 미래차 기술(케어 바이 볼보)은 이 같은 야심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가족들끼리 언제든지 차를 공유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볼보 XC40 차키를 들고 있는 아버지가 볼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딸에게 차량 접근 승인 권한을 부여하고, 딸이 이를 수락하자 딸 스마트폰에 '2017년 12월 7일부터 최대 5일간 차량 접근 권한이 부여됐다'는 문구가 뜬다.

이후 딸은 5일간 자기 스마트폰을 통해 XC40 문을 열고 자유롭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차가 한 대만 있고 키가 없어도 가족 스케줄에 따라 차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일하고 있는 동안 주차된 차에 주문한 물건을 배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거나 세탁소에 맡겨 놓은 옷 등을 찾아달라고 주문해놓으면 주차된 곳으로 배달, 트렁크에 실어놓는 서비스다. 자동차 업체와 대형 유통업체가 협업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일부 북유럽 지역에서 실제 운용 중이다.

볼보 관계자는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XC40 출시 이후 현지 업체와 협의해 카셰어링, 배달서비스 등을 점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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