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약 상반기 국내 판매액
가격 싼 복제약이 1,2위 휩쓸어
3위는 필름 형태로 녹여먹는 센돔
연간 전체로 보면 2014년 1062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1255억원으로 커졌을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원조는 1998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선보인 ‘비아그라’다. 화이자는 협심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성능이 우연히 확인되면서 비아그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2002년 발기 지속 시간을 강화한 ‘시알리스’를 선보이면서 비아그라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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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오리지널 약은 법적 보호 기간이 끝나면 성분이 공개돼 다른 제약사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선 비아그라가 2012년, 시알리스는 2015년에 특허가 만료되면서 두 약의 성분과 효능을 본뜬 복제약 생산이 가능해졌다.
‘가격 경쟁력’이 복제약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팔팔은 50~100㎎짜리를 정당 2500~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비아그라 가격의 20~30%밖에 안 된다. 구구도 정당 10㎎ 약 3000원, 20㎎ 약 5000원으로 시알리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격 대비 효능은 뛰어난 편이다. 팔팔은 비아그라처럼 4~6시간, 구구는 시알리스처럼 약 36시간의 발기 지속이 가능하게 해준다. 종근당의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도 상반기 원외 처방액 5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가격은 구구와 비슷하며, 알약뿐 아니라 입안에서 간편히 녹여 먹는 필름 형태로도 출시돼 인기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35억원)’, SK케미칼의 ‘엠빅스에스(29억원)’가 6, 7위였다. 역시 국산 신약이다.
다만 이들 약 모두는 정력제가 아니다. 인체 혈관을 확장해 발기를 돕는 약이며,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심장질환 등 몇몇 위험군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남용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해 신중하게 처방받을 것을 권고한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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