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의 '예쁜' 남자 메이크업이 트렌드
아이돌 화장, 남녀 경계 사라져
남자아이돌 메이크업 영상 4만개 넘어
그렇다면 지금은? 생일을 맞아 팬들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내건 워너원 강다니엘을 비롯해 요즘 대세 방탄소년단의 지민, 엑소의 백현, 세븐틴의 민규, 블락비의 지코 등 최근 인기를 끄는 남자 아이돌은 핑크·레드 같은 컬러 립 틴트를 바르는 건 기본이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오렌지·핑크 색의 아이섀도를 눈두덩이 넓게 칠한다. 심지어는 남자에겐 금기시되어 왔던 펄이 들어간 아이섀도나 손톱에 붙이는 작은 보석을 눈가에 붙이는 과감한 메이크업을 연출하기도 한다. 여자 아이돌 화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눈 아래위를 모두 밝은 오렌지 색 아이섀도로 칠한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 [사진 이니스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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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소녀 감성의 엑소 화보. 눈두덩이 전체에 바른 아이섀도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자아낸다. [사진 엑소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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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아이돌 커버메이크업을 하는 유튜버 '코코초'의 워너원 '커버 메이크업'(메이크업 따라하기) 사진. 눈두덩이엔 핑크색 아이섀도를, 눈 아래쪽은 갈색과 펄 섀도로 애교살을 살렸다. [사진 코코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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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 재미있는 건 여기서부터다. 영상을 보면 남자의 화장이라고 해서 결코 허술하지 않다. 남성 뷰티 유튜버로 이름이 알려진 '큐영', 고등학생 뷰티 유투버 '화니'는 영상 속에서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파운데이션으로 피부톤을 보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피부가 좋아 보이도록 물광을 내고 블러셔로 얼굴 윤곽을 잡는 등 여자 뷰티 유튜버 못지않게 내공이 깊다. 메이크업 후의 모습은 더 놀랍다. 과연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평범했던 남학생의 ‘잘 생겨진’ 모습은 TV 속 아이돌을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생 뷰티 유투버 '화니'의 메이크업 모습. 눈 위아래를 모두 코럴색으로 칠했다. [사진 화니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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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신쿡(김신도)'의 아이돌 메이크업. [사진 신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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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메이크업 영상에서 유튜버 '준콩(김영준)'이 브러시를 이용해 아이섀도를 칠하고 있다.[사진 준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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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튜버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특히 아이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대 남학생의 화장품 구매가 늘었다. G마켓의 화장품 매출 실적을 보면, 10대 남성 고객이 산 2016년 색조화장품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1% 이상 껑충 뛰었다. 이유영 G마켓 뷰티팀장은 "메이크업을 한 남자 아이돌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남성들 사이에서 색조 화장품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외모를 관리하는 남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태민이 2017 MAMA에서 노래하고 있다. 눈에는 코럴색 아이섀도를, 입술엔 핑크색 틴트를 발랐다. [사진 MAMA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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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더라도 남자는 자연스러울 정도로만 적게 하고, 여자는 많이 한다는 틀 또한 깨졌다. 남녀 아이돌의 커버 메이크업(메이크업 따라하기) 영상을 만드는 여성 뷰티 유튜버 조하영(25·닉네임 코코초) 씨는 "메이크업에 있어 여자 아이돌과 남자 아이돌 간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과거 남자 메이크업이라고 하면 BB크림에 눈썹을 짙게 그리는 게 다였는데 요즘은 화사한 아이섀도와 과감한 아이라인 등 여자 아이돌의 메이크업 방법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2017년 4~6월 방영한 '프로듀스101 시즌2'. 연습생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하면 생긴 팬덤으로 화제가 됐다. [사진 프로듀스101 시즌2 공식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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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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