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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백두산 찾은 김정은, 중대 결단 임박…북한 "해상봉쇄는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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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9일 전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격 백두산을 찾음에 따라 ‘중대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11월 29일 최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인(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정책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상원 양강도 당 위원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국장 등 핵심 측근들과 함께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 주무대인 백두산을 찾았다고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을 찾은 이후 특별한 정치적 행보를 해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2013년 11월 말 백두산을 찾은 직후인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했다. 2014년 11월 말 천지에 직접 오른 후에는 2015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피력했었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다양한 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 정례화를 합의하며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북한이 2018년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대미·대남 대화를 제의하며 평화공세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북한이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에 맞서는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에 이어 9일에도 평양에서 화성-15형의 성공 발사를 자축하는 행사를 열며 핵·경제 병진노선을 앞으로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북한은 최근 미국 등이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언급한 해상수송 차단 방안을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범죄적인 해상봉쇄책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해상봉쇄책동은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해상봉쇄책동을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난폭한 유린행위로, 또 하나의 공공연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며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은 “만일 해상봉쇄기도를 실천에 옮기려는 자그마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우리의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자위적 대응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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