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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종합]安 통합 관련 호남민심 청취…극한 내홍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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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두발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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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맞은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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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방문 앞서 맞불집회


안철수, 10일 호남 민심 탐방 이튿날 행보 이어가

목포선 박지원 계란세례·광주선 찬반 맞불집회
토론회서 "다당제 유지, 역사 보탬되는게 목적"
바른정당 오해 해소 나서기도…"영남당 아냐"

【광주=뉴시스】임종명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9일)에 이어 바른정당 통합론 관련 호남민심 탐방행보를 이틀째 이어갔지만 현장 곳곳에서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이견만 두드러졌다.

안 대표가 10일 오전 목포에서 참여한 김대중마라톤대회 개막행사에서는 안 대표 팬클럽 인사가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계란을 투척했고 오후 광주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서는 찬성파와 반대파가 맞불집회를 벌였다.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일대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 개막행사에서는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의 팬클럽 여성으로부터 계란 세례를 맞았다.

60대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계란을 던진 후 박 전 대표에게 다가와 "영혼과 양심까지 팔았느냐"며 "나는 한때 박지원씨를 존경했다. 최근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시작 전인 오후 1시30분께 조선대 서석홀 앞에서는 통합 찬성측과 반대 측이 대립했다. 찬성 측은 안 대표를 향해 "힘내라" 구호를, 반대 측은 "사퇴하라" 구호를 외치며 맞붙은 것이다.

연대-통합 찬성 측 20여명은 '호남 맏사위 안철수', '안철수 광주 방문 환영' 등 현수막을 내걸고 환영 목소리를 보냈다. 반면 반대 측인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10여명은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전대 개최하라'라는 현수막을 펼치며 서석홀 앞 자리경쟁에 나섰다.

반대 측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 견제가 심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욕설 등 감정 섞인 말들이 오가며 대립 분위기가 고조됐고 서로 상대를 말리기 위한 행동에 찬반 측이 뒤엉키기도 했다.

광주 조선대 서석홀에서 열린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 안철수 대표에게 듣는다'에서도 찬반 측 입장이 엇갈렸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저는 선거연대가 아니라 지방선거 전에 바른정당과 통합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알기로는 바른정당이 이미 부산, 대구나 많은 지역에서 국민의당 사람들과 토론도 하고 한몸이 되어가고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헌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런 고민은 물밑 진행과정 중에 이뤄지는 것인데 이렇게 '뻥'하고 터져서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더 고민되고 힘들겠지만 지금도 늦진 않았다"며 "국민의당 의원들이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보여준 역할이 있고 앞으로 임기국회 때 개헌, 입법과정에서 열띤 활동을 펼치면서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면 국민 지지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와중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당이) 사라질까봐 그것이 정말 두렵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수십년의 한국 정치사를 보면 '3당 잔혹사', '다당제 잔혹사'였다. 다당제는 없어지는 숙명을 갖고 태어난 걸로 보인다"며 "수많은 3당들이 왜 사라졌는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외연확대를 못했을 때 사라졌다. 확장하면 선거에서 이기고 수명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연대-통합과 관련해 비호남과 호남의 상황이 크다고 전하면서 "(양측을) 중재할 지점을 찾는게 정말 어렵다. 양쪽 다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드릴 수 있을지가 당 대표로서 가장 고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전날(9일) 전남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바른정당 통합론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며 해소에 나섰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은 11명 의원 중 7명은 수도권 지역, 1명은 호남, 3명이 영남이다. 영남 정당이 아니다"며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참여했고 두번이나 (탈당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반자유한국당 노선을 택한 것이라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당, 민주당과 합당하는 일을 결코 없다" "선거를 6개월 남기고 제 대안은 바른정당과의 연대 내지 통합이지만 다른 대안이나 좋은 계기, 방법을 제시해주면 그 길을 가겠다" 등의 발언을 남겼다.

안 대표는 아울러 국민의당이 새롭게 거듭나고 나아가야할 비전으로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 이념에서의 탈출 ▲한국정치의 인물 교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안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현장에서 처음으로 (통합론 관련해) 결론이 빨리나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 내용도 참고해서 의견들을 모아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대표는 박 전 대표가 계란 세례를 맞은 것에 대해선 "서로 의견이 다르다해서 본인의 주장 이외에 고함을 지른다던지 다른 분 의견표명을 막는다던지,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행동들 모두 옳지 못하다"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민주주의 아닌가. 그런 일들이 적어도 국민의당 내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오는 11일 전북 전주에서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합과 관련된 지역민심 살피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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