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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방북 유엔차장 귀환…국제사회 국면전환 노력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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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존입장 되풀이 관측…'유엔-북 소통 정례화' 합의 주목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 만나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닷새간의 방북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유엔 성명에 따르면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을 만나 "오판을 방지하고 충돌의 위험을 줄일 채널 개설의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서 한반도에서의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대화 채널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 결과를 알리며 채널 마련과 관련한 언급 없이 유엔과 다양한 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했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유엔의 공정성 보장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밝혀 핵보유나 유엔 제재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강대강 대치상황으로 정세가 급격히 전환된 직후 이뤄진 터라 당장 국면 전환의 변곡점이 되기는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연합뉴스

백두산 찾은 북한 김정은



하지만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시작으로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유엔 차원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관계국 간의 의미있고 열린, 건설적 대화가 가능한 환경 정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역시 북한의 화성-15형 발사와 핵무력 완성 선언에 강경 대응하면서도 북한에 국면 전환을 위한 대화 메시지는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60일 플랜'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윤 대표는 지난 7일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60일간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앞으로 평화공세로 입장을 바꿔 국면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허용한 데서 보듯 국면 전환에 관심을 둔 행보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유엔과 북한 사이의 의사소통 정례화라는 측면에서 이번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에 일정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나쁜 분위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흐름으로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명분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엔의 중재 노력이 계속되는 한편 조만간 북미 간에 대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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