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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메리츠證, 종합금투사 지정…초대형 IB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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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로 지정됨에 따라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메리츠종금증권을 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까지 대형 IB로 지정을 받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6개사로, 이번 메리츠종금의 지정으로 국내 대형 IB는 총 7개로 늘어나게 됐다.

무엇보다 메리츠종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IB로 지정됨에 따라 공백없이 기존 종금 라이선스를 통한 대출 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메리츠종금은 오는 2020년 4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일각에서는 수익축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대형 IB는 자본적정성이 개선돼 추가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 등 신규 투자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이에 메리츠종금은 종투사 지정 조건을 갖추기 위해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합병(2362억원)에 이어 유상증자(4141억원), 메리츠캐피탈 완전자회사(3826억원) 편입, 전환상환우선주(RCPS)(7480억원)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3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는 업계 6위 수준으로, 초대형 IB 5곳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대형 IB로 지정됨에 따라 기존 업무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연스럽게 요건을 맞춰나갈 수는 있겠으나 현재로썬 초대형 IB 자격을 갖추기 위해 무리해서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며 "이번 대형 IB 지정을 통해 기존 I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데 힘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번 자본 증대를 통해 종금 라이선스 만료 이후 불확실성을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와 사업다각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은 종합금투사로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기업금융 외에도 리테일 부문의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수형 상품을 중심으로 ELS(주기연계증권) 판매를 개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PF 상품도 리테일용으로 구조화 할 계획"이라며 "또 내년부터 주식 프롭 확대 등 트레이딩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금융 부분에 차별적인 강점을 유지하면서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부분의 수익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주목해야 할 부분은 IB와 연계된 리테일 부분 성장과 트레이딩 부분에서의 ELS 시장 진입 후 안착 여부"라고 평가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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