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이국종 교수 “북한 병사, 걸그룹 좋아하고 현빈 닮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오른쪽은 영화 '공조'에서 북한 특수경찰 역할을 맡은 배우 현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상태를 밝혔다.

이 교수는 22일 언론 브리핑 후 가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환자에게 소녀시대의 ‘지’를 오리지널 버전과 락 버전, 인디밴드 버전 등 3가지로 들려줬더니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다고 했다. 걸그룹을 되게 좋아한다”며 “케이블 영화 채널을 틀어줬더니 미국 드라마 CSI, 미국 영화를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와 같이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은 없고,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틀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기관 삽관을 제거하고 나면 정신을 못 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며 “그때 환자를 깨우기 위해 심한 자극을 주지 않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게 치료 기법”이라고 부연했다.

북한 병사의 신원은 만 24세 오모씨로, 의료진은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환자와 함께 미국 영화 ‘트랜스포터’를 잠깐 봤다. 그걸 보던 중 환자가 ‘나도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주로 ‘한국에서는 이러이러한 걸 해야 한다’라는 말은 해주지만 북한 이야기를 묻지는 않는다. 그쪽 생각을 하면 환자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환자와 얘기해봤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 자기가 생각한 한국의 긍정적 모습 생각해 본인 의사로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묵하지만 듬직하고 좋은 청년”이라며 “연예인 현빈을 닮았다”고도 했다.

이 교수 등 의료진은 북한 병사 오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상태를 지켜본 뒤 이르면 이번 주말 일반 병실로 옮겨 경과를 더 지켜볼 예정이다.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