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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슈퍼개미' 손명완 대표, 동원금속 최대주주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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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명완 세광 대표


적극적 주주행동 지속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000억원대 주식을 굴리는 '슈퍼개미'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가 마침내 동원금속 최대주주에 올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금속 최대주주는 전날 이은우 외 7인에서 손명완 외 1인으로 변경됐다. 2014년부터 동원금속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손 대표가 지난 10~20일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32.77%(세광무역 지분 포함)로 증가, 이은우 오너 일가 지분(32.61%)을 넘어섰다. 손 대표가 보유한 동원금속 지분 평가액은 전날 종가기준 약 390억원이다.

손 대표는 "앞으로 동원금속에 현대ㆍ기아차 전ㆍ현직 임원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오너가 회사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으면 물러나 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현재 동원금속의 수주 비중이 현대ㆍ기아차 80%, GM 20%인 만큼 네트워크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그동안 동원금속 소액주주와 연대해 적극적 주주행동을 벌여왔다. 오너가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회사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노력도 게을리했다고 주장해왔다. 3월 결산법인인 동원금속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을 해 왔으나 올해는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약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4월1일~9월30일)에도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손 대표는 "동원금속은 국내 법인이 부진했지만 해외법인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 이 부분을 더 강화해 회사 가치를 키우도록 힘쓸 것"이라며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 쪽 환손실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아직 전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배당과 자산 재평가 등 주주가치 제고 운동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또 회사가 정상화되면 지분 등을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손 대표는 "내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상대 우호 지분을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분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사에 관심을 보이는 제3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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